상반기 도서시장, 영화·AI·10대 독자가 판 흔들었다

입력 2026-06-0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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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셀러 확산에 ‘프로젝트 헤일메리’ 종합 1위
투자·AI 도서 판매 늘고 철학·고전도 재조명
10대 구매 급증, eBook·오디오북 소비도 변화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진열된 취업 관련 서적.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진열된 취업 관련 서적.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올해 상반기 출판 시장에서는 영화와 OTT 등 영상 콘텐츠 영향으로 과거 출간작이 다시 판매되는 이른바 ‘스크린셀러’ 현상이 두드러졌다. 소설 강세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코스피 상승과 전쟁 장기화 등 사회적 이슈는 경제·투자 분야 도서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AI 활용서 출간과 판매가 늘어난 동시에 인간의 사고와 존재를 다루는 철학·인문 분야 도서도 다시 주목받았다. 여기에 10대 독자의 구매 확대와 eBook·오디오북 중심의 디지털 독서 변화도 상반기 출판 시장 주요 흐름으로 나타났다.

1일 예스24 등 도서업계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위는 앤디 위어의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차지했다. 해당 작품은 지난 3월 동명 영화 개봉 이후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31.7% 증가하며 역주행 흥행을 기록했다. 종이책과 eBook, 크레마클럽 다운로드 부문에서도 모두 1위에 올랐다.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에는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안녕이라 그랬어’, ‘자몽살구클럽’, ‘모순’ 등 소설 작품이 다수 이름을 올렸다. 소설·시·희곡 분야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증가했고, 종합 100위권에 포함된 소설은 모두 22권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상반기 5권과 비교하면 약 4배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영화·드라마·유튜브 콘텐츠를 계기로 기존 출간작이 다시 판매되는 흐름도 이어졌다. ‘오늘 밤, 세계에서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역주행 흐름을 보였고,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배 증가했다. ‘단종애사’ 역시 약 1000배 가까운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경제경영서 판매 증가와 함께 AI 관련 도서 관심도 ↑

경제경영 분야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상반기 경제경영서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했고, 투자·재테크 분야 판매량은 44.5% 늘었다. 특히 국내 증시 상승 흐름과 맞물려 국내주식 관련 도서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7.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관련 출판 시장 확대도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에 출간된 AI 관련 도서는 총 1589종으로 집계됐다. 관련 도서 판매량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6% 증가했다. 제미나이와 클로드, 바이브 코딩 등을 다룬 실무형 AI 활용서가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AI 확산 흐름 속에서 인간의 사고와 존재를 다루는 인문 분야 도서도 함께 주목받았다. ‘넥서스’, ‘먼저 온 미래’ 등 AI와 인간의 관계를 조명한 책들이 관심을 얻었고, 니체와 쇼펜하우어, ‘삼국지’, ‘손자병법’, ‘명상록’ 등 철학·고전 분야 도서 역시 꾸준한 판매 흐름을 이어갔다.

연령대별로는 10대 독자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10대 도서 구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5% 증가했다. 수험서·자격증뿐 아니라 만화·라이트노벨, 국어·외국어, 자기계발, 소설·시·희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판매 증가가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직접 구매하는 10대 독자층 유입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디지털 독서 시장 변화도 이어졌다. eBook 분야에서는 최근 1년 이내 출간된 신간 비중이 확대됐고, 대여보다 소장 중심 소비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간은 eBook으로 소비하고 이동 중에는 오디오북을 이용하는 방식이 자리 잡으면서 독서 이용 패턴도 변화하는 모습이다. 오디오북 이용층에서는 40대 비중이 가장 높았다. 50·60세대 이용 비중 역시 최근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콘텐츠 소비 방식 변화가 하반기 출판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출판계 관계자는 “영상 콘텐츠와 연계된 독서 경험이 확대되면서 특정 장르나 플랫폼 중심이 아닌 다양한 방식의 독서 소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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