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간헐적 발전에 배터리 저장 필요성 대두
최근 2년 새 대규모 배터리 저장 용량 75% 증가

31일 프랑스 매체 3DVF에 따르면 중국은 2024년에 이미 2030년까지로 잡아놓았던 풍력과 태양광 발전 목표를 넘어섰다. 지난해 말 기준 풍력과 태양광 설비 용량은 1840GW(기가와트)에 달해 중국 전체 발전 설비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게다가 중국 곳곳에선 양수식 수력발전을 위한 상·하부 저수지 공사가 한창이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 규모는 세계 나머지 국가들의 프로젝트를 합친 것보다 많을 정도로 호황을 맞고 있다. 중국 정부는 향후 5년간 현재 59GW 규모인 양수 저장 설비에 약 100GW를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발전량 증가는 간헐적이라는 약점을 갖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량은 증가했다가 급감하는 성질이 있어 공장과 아파트 등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려면 변동성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중국은 배터리를 통해 에너지를 저장하는 것을 국가적 우선순위로 삼았다.
그 결과 2024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 내 대규모 배터리 저장 용량은 75% 증가했다. 이는 전력이 발전량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전력망의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라고 3DVF는 짚었다.
특히 배터리 생산만 놓고 보면 전 세계 능력의 대부분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기존 대규모 전력망용 배터리 설치의 약 절반도 중국 몫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는 2021년 중국 정부가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에너지 저장 설비를 의무적으로 포함하도록 했던 정책의 영향도 일부 있다. 해당 정책은 현재 폐지됐지만, 중국이 배터리 시장을 장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중국은 규모 확대 외에 다변화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은 리튬 이온 배터리를 넘어 계절·지역별 수급 격차를 해소하고 장기 에너지 저장 비용을 절감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전력 기업들은 새로운 화학 배터리 기술과 기계적 저장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고 이를 지능형 급전 시스템과 연계하고 있다.
다만 중국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업계에선 중국 의존 문제가 커지고 있다. 관세나 공급망 리스크 등도 배터리 시장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미국의 무역 관세가 발효됨에 따라 취약점도 드러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