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문학경기장 'K컬처 스타디움' 문화공약
유정복 '4박5일 현장 총력'으로 추격 승부수
공표 직전 조사선 박찬대 오차범위 밖 우세

인천시장 선거 후보들이 투표를 앞둔 마지막 주말 총력전을 벌였다. 공표 금지 직전까지 발표된 일부 여론조사에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차 범위 밖에서 뒤쳐진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는 ‘4박5일 현장 총력 유세’로 맹추격에 나서면서 두 후보 모두 정책 발표와 민생 현장 방문에 화력을 집중했다. 유권자들 사이에선 "박 후보가 되지 않겠나"라는 전망과 "현직이 더 안정적"이라는 기대, "양쪽 다 미덥지 않다"는 반응이 지역과 세대에 따라 엇갈렸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선거대책위원회 브리핑룸에서 'K-컬처 출항지 인천'을 내건 문화 분야 공약을 발표했다.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중첩 규제로 산업 유치가 어려운 원도심을 문화의 힘으로 되살리겠다는 구상이다. 박 후보는 인천 문학경기장 일대에 5만 석 규모의 미래형 'K-컬처 스타디움'을 조성하고, K팝·웹툰·e스포츠에 인공지능(AI)·로봇 콘텐츠를 결합한 미래형 K-콘텐츠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청년 예술가를 위한 임대주택('직주락' 공간) 공급과 '인천 외국인 3백만 관광 시대'도 약속했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을 찾아 자신의 대표 교통복지 공약인 'i-바다패스'를 앞세워 표심을 공략했다. 인천 시민이 백령도·대청도 등 인천의 섬을 오가는 여객선을 편도 1500원에 이용하도록 하는 요금제로, 유 후보는 이를 자신이 직접 고안한 성과로 내세웠다. 그는 서해 섬으로 떠나는 시민·관광객과 인사하며 "인천 시민이 아니어도 70% 할인 혜택을 받는다"고 알렸다. 유 후보는 사전투표 첫날인 29일부터 집에 돌아가지 않고 유세 현장 인근에서 숙박하는 '4박5일 총력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양측은 검증 공방도 막판까지 주고받았다. 박 후보 측은 22일 유 후보 부부의 가상자산 신고 누락 의혹과 관련해 공직선거법·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고, 박 후보는 26일 첫 TV토론회에서 이를 "유 후보의 사법 리스크"라고 공격했다. 유 후보 측은 "사기 혐의자의 녹취를 토대로 한 정언유착형 선거 공작"이라며 '공작정치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맞섰다. 유 후보는 토론회에서 "박 후보가 인천을 잘 모른 채 시정 실적을 베꼈다"며 박 후보의 개발 공약을 "대장동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표심의 결은 지역과 세대에 따라 갈렸다. 송도에 사는 직장인 염모(40대) 씨는 "인천시장은 박 후보가 되지 않겠나"라면서 "송도에서는 유 시장을 안 좋아하는 분위기다. 송도에서 세금이 많이 걷히는데 그 돈을 송도에 투자하지 않고 구도심 개발에 쓴다는 불만이 있다"고 전했다. 그의 가장 큰 바람은 학교였다. 염씨는 "송도는 초등학교가 부족하다. 한 학년에 일곱, 여덟 반씩 되고 한 반에 30명이 넘는다"고 했다.
반면 남동구의 직장인 이모씨(30대)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같은 교통은 현직 시장이 있을 때 더 안정적으로 추진되지 않겠나"라며 유 후보 쪽에 눈길을 줬지만 "아직 누굴 찍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연수구에 거주하는 김모씨(60대)는 "그래도 오래 시정을 맡아 본 사람이 안정적이지 않겠나"라며 현직 손을 들었다.
양비론도 적지 않았다. 부평구의 직장인 정모(40대) 씨는 "현 시장이 4년을 했는데 나아진 게 없고, 그렇다고 박 후보가 시정을 잘 아는 것 같지도 않더라"고 했다. 그는 "부평은 도시가 노후화돼 재건축이 필요하고, 인구 밀집도에 비해 녹지도 부족하다"고 짚었다. 산업 공약을 놓고도 이모씨는 "바이오는 기업만 배부르고 인구 유입 효과는 적다고 들었다. 경제에 활력이 돌 다른 산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공표 금지 직전 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유 후보에 앞섰다. 경인일보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5월 23~24일 인천 거주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무선전화 가상번호 전화조사원 인터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12.5%)에서 박 후보는 49%, 유 후보는 34%, 이기붕 개혁신당 후보는 1%로 박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40·50·60대에서는 박 후보가, 30대에서는 유 후보가 우세했다. 같은 기간 중부일보·데일리리서치 조사(5월 23~24일, 인천 거주 18세 이상 801명, ±3.5%포인트)에서도 박 후보 52.7% 대 유 후보 39.5%였고, 앞선 경기일보·조원씨앤아이 조사(5월 14~15일, 802명, ±3.5%포인트)에서도 박 48.6% 대 유 38.5%로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인천시장 선거를 한쪽의 '텃밭'으로 보기는 어렵다. 2014년 유 후보(당시 새누리당)가 시장에 올랐다가 2018년 박남춘 전 시장에게 자리를 내줬고, 2022년 유 후보가 다시 탈환하는 등 전국 정치 지형에 따라 여야가 번갈아 깃발을 꽂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