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도 내 집"⋯분양가 폭등에 59㎡ 소형 아파트 '불패'

입력 2026-05-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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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청약 경쟁률 22.2대 1
중·대형 평형 대비 4.5배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의 아파트 전경. (이투데이DB)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의 아파트 전경. (이투데이DB)

결혼 1년 차 신혼부부인 A 씨(32세)는 최근 수도권 분양 시장을 둘러보다 깊은 고민에 빠졌다. 애초 자녀 계획을 고려해 이른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34평형) 청약을 염두에 뒀으나, 치솟은 분양가를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A 씨는 "경기도 외곽조차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8억~9억원을 훌쩍 넘다 보니 대출이자 부담이 너무 커 감당할 엄두가 안 났다"며 "차라리 눈높이를 낮춰 자금 부담이 덜하고 구조도 잘 나온 전용 59㎡(25평형) 소형 아파트 청약에 올인하기로 마음을 바꿨다"고 털어놨다.

가파른 분양가 상승세와 고금리 여파로 주택 구매 비용 부담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청약 시장에서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로의 '수요 쏠림' 현상이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진입 장벽이 높은 중·대형 평형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실속을 챙길 수 있는 소형 타입이 실거주 층의 대세로 부각되는 양상이다.

29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4월까지 전국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22.2대 1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용면적 60㎡~85㎡ 이하 중형 타입(5.0대 1)과 85㎡ 초과 대형 타입(5.0대 1)의 경쟁률과 비교해 무려 4.5배나 높은 수치다.

특히 올해 들어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가 한풀 꺾이는 와중에도 소형 아파트의 독주는 더욱 공고해졌다. 올해 4월까지 전국 전체 청약 경쟁률은 6.5대 1로 지난해(7.09대 1)보다 낮아졌지만, 전용면적 60㎡ 이하 타입은 같은 기간 21.6대 1에서 23.8대 1로 오히려 상승 곡선을 그렸다. 반면 '국평'이 포함된 전용면적 60~85㎡ 이하 타입은 5.32대 1에서 4.0대 1로 떨어지며 확연한 대비를 보였다.

개별 단지 현장에서도 소형 평형의 품귀 현상이 확인된다. 지난해 말 분양한 '창원센트럴아이파크'는 전용 59㎡ 타입 18가구 모집에 1순위자들이 대거 몰리며 평균 706.6대 1이라는 기록적인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8월 경기도 과천에서 공급된 '디에이치 아델스타'도 단지 전체 평균 경쟁률은 52.3대 1이었으나, 전용면적 59㎡ A 타입은 109.9대 1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소형 아파트의 강세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인상으로 인한 '분양가 고공행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수도권 경기권역에서도 전용 59㎡ 분양가가 6억~7억원대를 넘어 일부 지역에서는 10억원에 육박하는 사례까지 나오면서 자력으로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젊은 층 사이에서는 사실상 전용 59㎡를 새로운 '국민 평형'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과 평면 설계 기술의 발전으로 소형 가구여도 드레스룸이나 팬트리 등 공간 활용도가 크게 높아진 점도 인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3~4인 가구가 무리를 해서라도 전용면적 84㎡를 고집하는 경향이 강했으나, 지금은 고금리 기조 속에서 대출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실속형 청약자가 크게 늘었다"며 "특히 분양가 상한제 등이 적용돼 합리적인 가격대로 공급되는 수도권 주요 거점의 소형 타입은 향후 자산 가치를 방어하기에도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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