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우려는 기회”…K-방산, 유럽·중동 넘어 무기 수출 ‘뉴 스탠더드’ 안착

입력 2026-05-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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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SK·대신증권, 하반기 ‘비중확대’ 권고…국방비 구조적 상향 진입
글로벌 요격미사일 쇼티지 속 천궁·L-SAM 가치 재평가…미국 자주포 수주 분수령
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디펜스 등 잠재 수주 파이프라인 40조 규모 달해

(출처=DS투자증권)
(출처=DS투자증권)

국내 방위산업이 단순한 지정학적 테마주를 넘어 글로벌 안보 공백을 메우는 구조적 성장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탈세계화 흐름 속에 북미와 유럽, 중동 시장에서의 폭발적인 수요가 한국형 무기체계를 세계 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정착시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중동 지역의 종전 협상 움직임으로 인한 단기적 주가 조정은 오히려 적극적인 비중확대 기회라고 조언한다.

30일 DS투자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국방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구조적 상향 사이클에 돌입했다. 지난해 글로벌 국방비는 2조9000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러·우 전쟁 이후 연평균 성장률(CAGR)은 8.8%에 달한다.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 아래 국제 안보에서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미국을 제외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국방비는 2030년 1조57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강태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다시 본격적인 실적 및 주가 우상향이 기대된다”며 “이는 러-우·중동 전쟁 종료 여부와 무관하게 전 세계적인 국방비 증액 및 무기 구매 확대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존 진입이 어려웠던 남·서유럽인 스페인의 K9 자주포 사업과 프랑스의 천무 도입 검토 등 유효 시장이 확장되는 점에 주목했다.

SK증권은 이란 전쟁 이후 중동 지역 국가들이 상당분의 요격미사일 재고를 소진함에 따라 글로벌 방공 무기 시장의 쇼티지(공급 부족)가 심화하고 있다고 봤다. 미국 록히드마틴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와 패트리어트(PAC-3 MSE) 요격미사일의 생산능력(CAPA) 확대를 추진 중이나, 자국 재고 확충이 우선시되면서 동맹국으로의 인도는 최소 2~3년간 지연되리란 전망이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완전한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가 이뤄지지 않는 이상, 해당 지역에서 종전은 결국 군비 증강을 위한 본격적인 예산 집행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실전 요격률 96%를 기록한 천궁-2와 고고도 요격 미사일인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 등 한국형 방공체계의 추가 수주 가시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출처=대신증권)
(출처=대신증권)

대신증권은 국내 방산업체들의 실적 본모습이 하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폴란드 K9 자주포 30문과 천무 40대 물량 납품이 하반기로 갈수록 집중되며 지상 방산 부문의 매출 믹스가 오름세를 보일 것이란 추정이다. 현대로템 또한 폴란드 1차 계약 잔여 매출과 2차 인도분이 집중되며 고성장이 지속할 전망이다.

최정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 지상 방산은 장기 군축으로 단기간 내 한국 수준의 규모의 경제를 재구축하기 어렵다”며 한국 방산의 납기와 가격 경쟁력이 구조적으로 지속할 수밖에 없음을 피력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하반기 방위산업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하며 종목별 차별화 수혜를 예상했다.

최대 40조원의 잠재 수주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7월 미국 차륜형 자주포(MTC) 사업자 선정을 앞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선호주로 꼽혔다. 차선호주로는 천궁-2 수출 본격화로 이익 성장성이 높은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가 제시됐다.

현대로템은 이라크 K2 전차 계약 가시화와 화포 체계 다각화에 따른 재평가가 기대되며, 한국항공우주는 필리핀 배타적 경제 수역(EEZ) 안보 강화에 따른 물론 전 세계 독자적인 회전익·고정익 풀라인업을 바탕으로 KF-21 전투기 추가 수출 모멘텀이 하반기 주가를 견인할 것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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