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사제에도 영재학교 지원 ‘껑충’…중학생 상위권선 “의대보다 이공계”

입력 2026-05-2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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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계약학과 확대 영향도”

▲백민경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과학영재교육 페스티벌에서 강연하고 있다. (뉴시스)
▲백민경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과학영재교육 페스티벌에서 강연하고 있다. (뉴시스)

의대 정원 확대와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의대 선호 현상이 강해지는 가운데 올해 영재학교 지원자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업계에서는 중학교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 여전히 이공계 선호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종로학원이 공개한 ‘2027학년도 전국 영재학교 지원자수 분석’에 따르면 전국 8개 영재학교 가운데 지원 현황을 공개한 7개교 지원자는 총 4155명으로 집계됐다. 평균 경쟁률은 6.21대 1이다.

이는 영재학교 간 중복지원이 금지된 2022학년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원자 수는 지난해 3827명보다 328명(8.6%) 증가했고 경쟁률 역시 지난해 5.72대 1에서 올랐다.

특히 올해는 지역의사제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선호가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던 상황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영재학교는 이공계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학교 특성상 의대 진학 시 불이익이 큰 편이다. 학교생활기록부나 진학지도 측면에서 사실상 의대 진학이 쉽지 않은 구조다. 그럼에도 지원자가 늘어난 것은 의대 일변도 흐름과는 다른 움직임으로 읽힌다.

학교별로는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경쟁률이 7.55대 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과고 7.32대 1,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6.81대 1, 대전과고 5.88대 1, 경기과고 5.67대 1 순이었다. 서울과고 경쟁률은 5.43대 1이었다.

지원자 증가 폭은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가 가장 컸다. 지원자는 지난해 487명에서 올해 634명으로 30.2% 늘었다. 대전과고는 13.8%, 대구과고는 12.5%, 경기과고는 8.8% 증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지방권 의대 진학 기대감이 커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영재학교 지원자가 증가했다는 점은 중학교 최상위권 학생층에서 이공계 선호 흐름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반도체 계약학과 확대도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2027학년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계약학과는 전국 10개 대학에서 총 460명을 선발한다. 삼성전자는 연세대·성균관대·포항공대·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7개 대학에서 350명을, SK하이닉스는 고려대·서강대·한양대 등 3개 대학에서 110명을 모집한다.

임 대표는 “반도체 계약학과가 취업 연계성과 장학 혜택 등을 앞세워 상위권 학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점도 이공계 선호 분위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전국 영재학교는 7월 영재성 검사와 8월 캠프 등을 거쳐 8월 하순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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