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누락, 중대 부실시공”…“보강 조치했다”
김정철 “양당 후보 주폭·명태균 리스크 여전해”
권영국 “‘정원오세훈’ 말나와…공약 다르지않아”

6·3 지방선거 선거에 출마한 서울시장 후보들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열린 TV 토론회에서 난타전을 벌였다. 양강 구도를 형성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주택 공급,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철근 누락 등 부동산과 안전 문제를 집중적으로 겨냥하며 설전을 주고받았다.
28일 오후 11시부터 두 시간 동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된 서울시장 후보 TV 토론회에는 정 후보와 오 후보, 김정철 개혁신당 후보, 권영국 정의당 후보 등 4명이 참석했다. 주도권 토론이 시작되자 이들은 주거난 책임 소재를 두고 날을 세우기 시작했다.
정 후보는 “오 후보는 2021년 지방선거 때 5년 내 36만호 공급을, 취임 후엔 매년 8만호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국토부 통계를 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착공 기준 3만9000호에 그쳐 약속의 절반도 못 지켰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389곳을 해제하고 나간 전임 시장(박원순 전 시장)이 제초제를 뿌려놓고 간 것을 원상 복귀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원래 구역 지정 물량을 6만호씩 하겠다고 했던 것인데 말을 비틀고 있다”고 맞받았다.
정비사업 의혹을 둘러싼 공방도 벌어졌다. 이른바 아기씨 굿당 의혹은 정 후보의 성동구청장 재임 시절 성동 행당7구역 재개발 과정에서 48억원 규모 무속 굿당 신축을 기부채납 조건으로 인가하고 완공 뒤 현금을 기부채납으로 요구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오 후보는 “200억원 재산 가치로 추정되는 시설을 구청이 조합에 기부채납 하도록 안내했다는데 구청은 그런 적 없다고 발뺌한다”며 “조합장이 배임죄로 구속돼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물었다.
이에 정 후보는 “오 후보는 반포 주공 1단지 재개발 사업에서 정부 허가를 받지 못해 준공 이후 2년간 덮개공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지 않았나“라고 따졌다. 오 후보가 재차 “조합장과의 유착 관계 혹은 굿당과의 유착 관계 가능성이 있어 질문한 것”이라고 언급하자 정 후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책임지겠느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와 오 후보가 책임론으로 격돌하는 사이 권 후보는 두 후보의 부동산 공약 차별성을 문제 삼았다. 권 후보는 “매우 안타깝게도 ‘정원오세훈’이라는 말이 등장하는 것을 알고 있는가”라며 “오 후보의 ‘신통기획’이나 정 후보의 ‘착착개발’이 별로 달라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문제를 두고는 “중대한 부실시공”, “선거용 소재” 등의 말이 오가며 공방이 가열됐다. 정 후보는 “서울시의 2025년 산업재해 사망자는 전국 평균보다 높았고 체불임금 피해 건수도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고 수준”이라며 “이는 오 후보가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GTX-A 삼성역 부실시공 사례에 대한 대응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서울시 담당 본부장은 중대 과실이 아니라며 거의 6개월 동안 시장한테 보고를 안 했다고 한다. 반면 현대건설과 국토교통부, 감리업체 등은 중대한 부실시공이라고 판단했다”며 “일반적인 부실시공이냐, 아니면 중대한 부실시공이냐. 오 후보 생각은 어떤가”라고 했다.
오 후보는 “담당 본부장과 전문가의 설명을 들어보니 공사를 계속할 정도의 강도가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19차례에 걸쳐 회의하며 철판을 쭉 덧대는 방식으로 보완하면 오히려 처음보다도 강도를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단 결론에 이르렀다”고 답했다.
이후에도 정 후보가 “일반적인 부실시공이냐, 중대한 부실시공이냐”라고 거듭 묻자 오 후보는 “지금 일도양단적으로 말할 일이 아니다. 보완 가능한가, 시험 운행할 정도로 안전한가(의 문제)”라며 “보완 가능하다는 것은 밝혀졌고 국토부도 이를 인정해 시험 운행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를 향해 “자꾸 선거용 소재로 쓰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후보는 주폭 의혹과 명태균 리스크를 언급하며 거대 양당 후보들을 공격했다. 그는 정 후보에게 “양천구의회 속기록에 나온 것처럼 당시 술자리에서 외박을 나가자고 강요한 적이 있는지 후보 입으로 시원하게 한 번 답변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 후보는 “그 점에 대해 누차 말씀드리고 설명도 드렸다. 당시 판결문이나 언론 기사, 당시 취재했던 언론인이 최근 페이스북에 올려서 내용 설명도 하고 당사자가 올리기도 했다”며 “토론 주제와 무관한 내용을 이렇게 펼치는 것은 선거 과정을 혼탁하게 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김 후보는 오 후보를 향해서는 “명태균 리스크로 재판을 받고 있다”고 했다. 오 후보는 “명태균 재판 주요 증인의 증언이 다 이뤄졌고 거짓말인 것이 상당 부분 밝혀졌다”며 “재판부에 빠른 선고를 요청했지만 지연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날 후보들은 각 당을 상징하는 색깔의 넥타이 또는 옷을 입고 토론에 참석했다. 정 후보와 오 후보는 각각 파란색과 빨간색 넥타이를 착용했고 김 후보는 주황색 넥타이를 선택했다. 권 후보는 노란색 조끼에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사고 희생자를 기리는 검은 넥타이를 매고 근조 리본을 달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