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먹거리 키우고 투자 부담은 줄이고”…K배터리 ‘생존 재편’

입력 2026-05-2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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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LFP 공장 착공…ESS·중저가 EV 대응 강화
SKIET 中 분리막 공장 매각 “북미·유럽 대응 위한 공급망 재편”
LG엔솔·SK온 북미 JV 정리…생산·투자 효율화

▲3월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현장. 신태현 기자 holjjak@
▲3월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현장. 신태현 기자 holjjak@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 극복을 위해 국내 배터리업계가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워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기존의 공격적인 증설 기조에서는 한발 물러나 생산거점 조정과 투자 효율화를 병행하는 모습이다.

포스코퓨처엠은 피노·CNGR와 합작한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가 포항 영일만4일반산업단지에서 LFP 양극재 전용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고 28일 밝혔다. 해당 공장은 내년 양산을 목표로 연산 최대 5만t(톤)까지 단계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LFP 시장 조기 진입을 위해 기존 포항 양극재 공장의 삼원계 생산라인 일부를 LFP용으로 개조해 하반기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LFP 배터리는 삼원계 배터리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수명이 길어 ESS와 중저가형 전기차를 중심으로 채택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북미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전력 저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ESS 시장 성장세도 가팔라지는 추세다.

ESS와 LFP 확대 흐름은 단순한 제품 포트폴리오 변화에 그치지 않고 ‘탈중국’ 공급망 구축과 수익성 개선을 위한 생산 전략 재편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SKIET는 전날 중국 배터리 분리막 공장 운영 법인인 SK하이테크머티리얼즈 지분 100%를 중국 업체 셈코프에 매각하고 충북 증평 공장의 상업 생산도 연내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북미·유럽 시장 대응을 위해 생산거점을 폴란드 중심으로 재편하고 생산 최적화와 고정비 절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셀 업체들도 기존의 공격적인 증설 기조에서 벗어나 투자·생산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온은 최근 포드와의 배터리 합작 체제 종료 절차를 마무리했다. 미국 테네시 공장은 SK온이, 켄터키 2개 공장은 포드가 단독으로 소유·운영하게 된다. 이를 통해 SK온은 약 5조4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부담을 줄이고, 연간 약 2700억원 수준의 이자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단독 운영 체제를 통해 생산·운영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도 스텔란티스와의 캐나다 합작 공장과 제너럴모터스(GM)와의 미국 내 세 번째 합작 공장을 단독 운영 체제로 전환, 북미 ESS 생산 기반을 다졌다. 또 혼다와 합작한 미국 법인의 건물 등 자산을 처분해 유동성 확보에도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 부진이 길어지면서 업체들도 과거처럼 무조건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주력 시장을 중심으로 투자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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