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장관 "올해 수출 9000억불 돌파 예상⋯글로벌 5강 될 것"

입력 2026-05-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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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외 주력 업종 15%·중소기업 10% 성장… 쏠림 우려 불식, 중국·인도 시장 정조준
하반기 '제조 AI 대전환(M.AX)'에 사활…"일자리 도태 아닌 '로봇 매니저'로 인력 재배치"
트럼프 리스크 우려했던 대미 투자 협상, 상업적 합리성 바탕 '건설적 논의' 진행 중
캐나다 잠수함 12척 수주 총력전 전개…석유 최고가격제는 유가 90달러대 진입 시 해제 검토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7일 세종시 모처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만찬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7일 세종시 모처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만찬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27일 "올해 우리나라 연간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9000억 달러를 돌파하고, 역대 최초로 세계 '수출 5강'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27일 세종시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만찬 간담회에서 올해 수출 전망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는 전날 산업연구원이 반도체의 폭발적인 수출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연간 수출(통관 기준)이 9244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과 부합하는 흐름이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가파른 수출 호조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일본은 물론 세계 4위 수출 강국인 네덜란드까지 제치고 우리나라가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수출 4위' 고지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도체 착시 및 대기업 쏠림 현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지표를 들어 적극 반박했다. 김 장관은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140%에 달해 쏠림 지적이 나오지만, 반도체를 제외하더라도 자동차, 가전 등 타 주력 산업의 수출 증가율이 14~15%대를 기록하고 있다"며 "특히 중소기업 수출 증가율도 10% 늘어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거대 시장인 중국을 성(省)별로 세분화해 챙기는 한편, 중소기업 소비재를 중심으로 블루오션인 인도 시장을 본격적으로 뚫어내겠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수출 실적을 축구 경기에 비유하며, 반도체를 뒷받침할 지원군 육성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수출 경기에서 골을 넣기 위한 스트라이커는 단연 반도체지만, 혼자서는 안 되고 곁에서 돕는 2~3명의 '킥 플레이어(지원 산업)'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하반기에 이들 경쟁력 있는 산업을 만들어내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하반기 핵심 과제인 '제조 AI 대전환(M.AX)'과 관련해서는 개별 기업의 성공 사례(점)를 산업 전반(면)으로 퍼뜨리는 이른바 '점선면' 확산 전략을 제시했다. 아울러 김 장관은 "AI 팩토리 등 공정 분야(AI 팩토리·서비스·유통물류)와 7대 제조 상품(미래차·가전·로봇·방산·바이오·선박·AI 반도체)을 아우르는 'M.AX 베스트 11' 진용을 꾸렸다"며 하반기 본격적인 정책 추진을 예고했다.

AI 도입에 따른 노동자 일자리 도태 우려에 대해서는 명확한 선을 그었다. 김 장관은 "현재 제조업의 가장 큰 위기는 60대 안팎 고령층의 용접 등 숙련 기술(암묵지)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단절되는 것"이라며 "AI와 로봇 도입은 사람을 자르는 게 아니라 인구 감소 시대에 제조업 경쟁력을 지속하기 위한 생존 전략"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성심당의 사례를 들며 "뜨거운 기름 냄새를 맡으며 고강도 반복 작업을 하던 숙련공들을 재교육해 로봇을 관리하는 '로봇 매니저'로 전환 배치하도록 정부가 책임지겠다"며 "창원 산단의 M.AX 아카데미 등을 통해 기계치나 문과생이라도 일주일이면 적응할 수 있는 쉬운 기술로 전환 교육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미국 방문 당시 논의됐던 '대미 투자'와 관련해서는 미국 정부와 매우 밀접하게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김 장관은 "초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 때문에 한국 기업들이 일방적으로 불이익을 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지만, 실제 협상 과정은 매우 건설적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한국을 착취하려는 구조가 아니라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프로젝트 위주로 논의가 심도 있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1호 프로젝트' 발표 시점에 대해서는 "시한을 정해놓고 쫓기듯 서두르기보다는 상업적 합리성을 꼼꼼히 분석하는 단계"라며 "진행 상황이 완료돼야 공개할 수 있어 구체적인 달을 명시하긴 어렵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방산 분야 현안으로는 캐나다 잠수함 12척 수주전과 관련한 막전막후 비화를 소개했다.

김 장관은 이달 초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과의 면담을 언급하며 "당시 입찰 마감을 앞두고 원래는 공정성 이슈 때문에 (한국 장관을) 만나면 안 되는 상황이었음에도 면담이 성사됐다"며 "캐나다 측에서도 '우리가 이 시점에 만나준 것 자체가 강력한 메시지'라고 말했을 정도"라며 수주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경쟁국인 독일은 아직 설계 단계인 반면 우리 장보고함은 이미 실체가 있고 가격 경쟁력도 우수하다"고 자신했다. 특히 오타와 지역의 자동차 부품 산업 침체를 공략해 현대차의 수소차 기술과 한화의 방산 차량을 연계한 '산업협력 패키지'를 제시해 현지 자동차협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끌어냈다고 전했다.

다만 캐나다가 나토(NATO) 회원국으로서 유럽 동맹국을 선택할 수 있는 전략적 변수가 남아있어, 김 장관은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석유 최고가격제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중동 전쟁이 종식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화되어 국제 유가가 적정 수준인 배럴당 90달러대로 안착한다면 최고가격제 해제를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준점을 제시했다.

최근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잠정 합의로 봉합된 것에 대해 "삼성이 글로벌 탑으로 가기 위한 디딤돌이 될지 걸림돌이 될지 기로에 서 있는 시기"라며 "이번 진통을 계기로 노사와 이사회 모두가 상생해 국민 기업으로서 협력업체와 동반 성장하는 약을 만들어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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