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동률 38.2%로 급감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하반기부터 하이브리드 차량도 생산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종료 이후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는 대신 하이브리드 판매가 빠르게 늘어난 가운데 판매량을 높이기 위한 전략 중 하나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현지에서 ‘혼류 생산 체제’를 구축하며 북미 시장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HMGMA는 올해 하반기부터 기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모델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기존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 아이오닉 9 생산에 더해 하이브리드 차량까지 생산 범위를 넓히는 것이다. 현지에서는 생산 확대에 맞춰 올해 9월부터 2교대 저녁 근무 체제 도입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약 4000명이 근무 중인 HMGMA는 향후 8500명 규모까지 인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HMGMA는 당초 현대차그룹의 북미 전기차 전략 핵심 거점으로 조성된 공장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9월 미국 전기차 세액공제를 종료한 이후 북미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고 주행거리가 긴 하이브리드 차량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이런 시장 변화에 맞춰 생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로 했다.
현대차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HMGMA의 올해 1분기 가동률은 38.2%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HMGMA 가동률이 65.3%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생산 속도가 크게 둔화한 셈이다. 생산량도 9900대 수준에 그쳤고, 같은 기간 판매량도 4085대 수준에 머물렀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전용 생산 체제만으로는 현재 북미 시장 수요 변화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HMGMA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을 병행하며 북미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7.8% 증가한 4만1239대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투싼과 스포티지가 각각 2만2024대, 1만5803대 판매되며 하이브리드 수요 확대를 이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HMGMA의 하이브리드 생산 확대가 단순 생산 차종 변경을 넘어 현대차그룹의 북미 점유율 강화에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향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외에도 투싼 하이브리드와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 생산 가능성도 거론된다. HMGMA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향후 기아와 제네시스 브랜드 양산 확대 계획을 공개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쟁 여파로 전기차가 늘어나는 것과 동시에 미국 시장에서는 이브리드 차량 판매 증가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이 하이브리드 모델 현지 생산도 늘린다면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