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홈경기 뒤 특타(특별타격) 훈련을 하려다 서울시설공단의 조명 소등으로 그라운드 훈련을 하지 못했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키움은 전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2대 5로 패해 3연패에 빠진 뒤 특타 훈련을 준비했다. 특타는 타선이 부진하거나 연패가 이어질 때 경기 뒤 추가로 진행하는 타격훈련이다.
키움과 KIA의 경기는 오후 9시 21분 끝났다. 구단은 대관 종료 시각인 오후 11시까지 시간이 남아 있다며 20분가량 그라운드 사용을 요청했다. 그러나 공단은 사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를 허가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오는 과정에서 경기장 조명이 꺼졌고, 키움 선수단은 그라운드에서 특타 훈련을 진행하지 못했다.
공단은 서울시립체육시설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른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이 조례 6조에는 사용 시간을 남긴 상태에서 경기가 종료되면 사용허가시간 전부를 사용한 것으로 본다는 내용이 있다. 공단 관계자는 “경기 후 경기장을 쓰려면 최소 수일 전에 내용을 알려야 한다”며 규정에 따른 대응이었다고 밝혔다.
설종진 키움 감독은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IA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전날 특타 무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설 감독은 “경기 후 수석코치가 찾아와 특타를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건의해 그렇게 하라고 지시했다”며 “하지만 20분 정도 뒤에 그라운드로 나가보니 구장 조명이 모두 꺼져 있어서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설 감독은 경기 후 훈련의 특수성을 고려해 달라고 했다. 그는 “공단에서는 구장을 사용하려면 3∼4일 전에 미리 이야기해 달라고 한다”면서도 “특타라는 것은 그날 경기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것인데, 우리가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공단 측에서 현장을 조금 이해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안은 홈경기 대관 시간 안에서 경기 후 훈련을 어디까지 허용할지, 사전 협의 기준을 어떻게 적용할지를 둘러싼 문제로 이어졌다. 프로야구 경기 뒤 특타 훈련은 당일 경기 내용과 선수 컨디션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공단 기준대로라면 구단은 실제 훈련 여부와 관계없이 경기 뒤 추가 사용 가능성을 매번 사전에 협의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고척스카이돔은 키움의 홈구장이지만 서울시 소유 체육시설로, 서울시설공단이 관리한다. 구단은 이 시설을 사용해 홈경기를 치른다. 홈구장 운영 과정에서 구단의 경기 후 훈련 필요와 공공 체육시설 관리 기준이 충돌한 것이다.
공단은 향후 구단과 소통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공단 측은 연합뉴스에 “앞으로는 구단과 긴밀하게 소통해 경기장 안전을 확보하는 동시에 선수단이 원활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