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기미 없는 건설경기…후방 시멘트·레미콘 업계 ‘한숨’

입력 2026-05-2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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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건설현장에서 작업자들이 공사를 하고 있다. 2026.03.30. jhope@newsis.com (뉴시스)
▲서울시내 건설현장에서 작업자들이 공사를 하고 있다. 2026.03.30. jhope@newsis.com (뉴시스)

건설경기가 악화일로를 이어가면서 대표적인 건설 후방 산업인 시멘트·레미콘 업계의 어려움도 장기화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일시멘트는 올해 1분기 매출 293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982억원) 대비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69억원에서 170억원으로 소폭 개선됐다. 이 기간 삼표시멘트의 실적도 개선됐다. 매출액은 1667억원으로 1년 전(1515억원) 대비 10.0% 늘었고, 영업이익도 100억원으로 전년 동기(21억원)보다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성신양회 매출은 2286억원에서 285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62억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아세아시멘트도 매출은 2200억원으로 24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00억원에서 114억원으로 확대됐다.

업계는 겨울철 시멘트 사용량이 늘면서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건설경기가 회복되지 않고 있어 일시적인 반짝 개선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요 시멘트사들의 지난해 시멘트 내수 출하량은 3650만톤으로 1991년 이후 34년 만에 가장 낮은 출하량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건설 현장 착공이 크게 줄어 내수 출하량은 3600만선까지 밀릴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시멘트 업계의 생산능력 수준이 6000만 톤을 넘어서는 점을 고려하면 절반에 불과한 셈이다.

업계에선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 시행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 환경 규제 대응을 위한 설비 투자 확대 등으로 앞으로 수익을 방어하기가 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시멘트 원가의 약 25% 수준을 차지하는 유연탄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1500원을 넘나드는 원달러 환율도 큰 부담이다.

레미콘 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국내 레미콘 출하량은 약 9300만㎥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1억㎥선 아래로 떨어졌다. 업계는 올해 레미콘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더 감소세인 데다 원가와 운송비 압박이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국내 레미콘 업계 1위인 유진기업은 올해 1분기 레미콘 사업 부문 매출이 1195억원으로 전년 동기(1068억원) 대비 늘었지만 이 기간 영업손실은 24억원에서 38억원으로 커졌다.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자금 사정 악화 등 타격은 더 크다. 한 중소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레미콘 업계 평균 가동률이 작년 연말 기준으로 17%에 그친다"며 "중소기업들은 사실상 연명하는 수준인데, 그나마 공공조달 시장이라도 없었다면 아마 다 문을 닫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업계는 특히 운송비 압박 배경에 정부의 건설기계 수급 조절 정책이 깔려 있다는 입장이다. 덤프트럭·콘크리트펌프카 등은 증차 허용돼 있지만 레미콘 믹서트럭은 2009년 제도 시행 이후 2027년까지 18년간 증차 금지돼 있다. 또 다른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믹서트럭 운전기사의 생존권 보호를 위한 조치지만 장기간 증차 금지로 운송노조의 협상력이 강화돼 운반비 협상 등에서 우월적 지위를 점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건설 경기는 올해도 회복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서울 주택 착공물량은 1239가구로 전년 대비 28.3% 감소했다. 중동전쟁으로 공사비는 급등하고 지방 주택시장에선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는 악재들이 겹치면서 건설시장은 악화일로에 빠져 있다.

이 관계자는 "시멘트와 레미콘 모두 건설시장에 기댈 수 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다른 방안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기업들이 보릿고개를 잘 넘어갈 수 있도록 개발 계획이나 건설시장 활성화 방안의 정확한 로드맵이 필요하고, 믹서트럭 증차 제한 해제 역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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