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종전 합의 막판 속도…트럼프 “협상 잘 진행 중” [종합]

입력 2026-05-2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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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60일 연장…핵문제 집중 협의
30일간 기뢰 제거 작업 뒤 호르무즈 개방
트럼프, 우라늄 폐기 관련 유연성 발휘 가능성 시사
이란, 통항료 대신 서비스 요금 징수 방침
미군, 이란 미사일 발사대·선박 표적 공격 등 긴장 여전

▲이란 테헤란 바나크 광장에서 25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영원히 이란의 손안에’라는 문구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이 그려진 대형 광고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테헤란/AFP연합뉴스)
▲이란 테헤란 바나크 광장에서 25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영원히 이란의 손안에’라는 문구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이 그려진 대형 광고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테헤란/AF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살얼음판 같은 긴장 속에서도 종전 합의를 위한 막바지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휴전 국면 속에서도 미군이 이란 남부를 공습하는 등 군사적 긴장은 이어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양국은 일시적 휴전을 60일 동안 연장하고 30일간 호르무즈해협 내 기뢰 제거 작업을 진행한 뒤 선박 통항을 정상화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양측은 휴전 기간 핵 문제를 협의하고 이란이 보유한 농축 우라늄 처리 방안 등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미국의 제재 완화와 동결 자산 해제는 단계적으로 이뤄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이 이끄는 대표단은 종전 협상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카타르 도하를 방문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압돌나세르 헤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도 대표단에 포함됐으며, 동결된 이란 자금 해제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에 이스라엘·아랍권 관계 정상화 틀인 ‘아브라함 협정’ 참여를 촉구했다. 또 “농축 우라늄은 즉시 미국으로 반출돼 폐기되거나 보다 바람직한 방안으로는 이란과의 협력을 통해 현지 또는 제3의 장소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의 입회 아래 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란의 농축 우라늄 재고를 미국으로 옮겨 폐기하는 방안을 고집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현지나 제3국에서 처리하는 방안도 수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은 이를 중동 긴장 완화 신호로 받아들였다. 국제 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한때 7% 넘게 급락했다.

다만 이란의 해상 통제권과 핵 프로그램 제한 수준 등을 둘러싸고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이견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이란은 레바논을 포함해 휴전이 모든 전선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레바논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전투 중인 이스라엘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추가 협상에서는 핵 프로그램 제한 범위와 이란 동결 자산 해제 속도 등 민감한 쟁점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 이란은 이날 기존 검토했던 호르무즈해협 통항료 대신 서비스 요금을 징수할 방침을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제공되는 서비스, 즉 호르무즈 해협, 페르시아만, 오만해의 환경 보호에 필요한 조치를 수반하는 항행 서비스에는 요금 징수가 필요하다”며 “그러나 이 요금을 통항료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협상이 진행 중인 와중에 무력 충돌이 발생해 긴장을 고조시켰다. 미군은 이날 이란 남부 지역에서 미사일 발사대와 기뢰를 설치하려던 이란 선박을 표적으로 삼아 자위적 공격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팀 호킨스 미 중앙사령부(CENTCOM) 대변인은 “현재 진행 중인 휴전 기간 자제를 유지하면서도 우리 군을 계속 방어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협상 국면에서도 군사 압박을 병행해 주도권을 유지하려는 의도가 깔렸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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