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17년 만의 최악’ 탄광사고에 에너지안보 시험대

입력 2026-05-2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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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82명 사망…2009년 이후 최대 인명피해
석탄 생산·전력 공급 차질 직면
최악 경우 산업용 전력 공급 제한

▲중국 산시상 친위안현의 류선위 탄광에서 발생한 가스 폭발 현장에서 23일 한 구조대원이 약 10시간에 걸친 구조 작업 뒤 갱도 밖으로 나오고 있다. 친위안(중국)/신화연합뉴스
▲중국 산시상 친위안현의 류선위 탄광에서 발생한 가스 폭발 현장에서 23일 한 구조대원이 약 10시간에 걸친 구조 작업 뒤 갱도 밖으로 나오고 있다. 친위안(중국)/신화연합뉴스
중국 산시성 석탄 광산 가스 폭발 사고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에너지안보 드라이브’가 중대 시험대에 올랐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중국 당국이 석탄 채굴 현장에 대한 안전 점검과 단속 수위를 대폭 높일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이는 향후 중국의 전체 석탄 생산량 감소와 에너지안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사고는 22일 중국 산시성 친위안현 소재 류선위 탄광에서 발생했다.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기준 최소 8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으며 128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08명이 숨진 2009년 헤이룽장성 신싱탄광 이후 17년 만의 최악 탄광 사고다. 수백 명의 구조 인력이 투입된 대대적인 구조작업이 벌어졌으며 중국 당국은 타협 없는 진상조사를 약속했다. 시 주석과 고위 지도부도 직접 대응에 나섰다.

당국의 감독과 안전 점검 강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석탄 생산과 전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으며 에너지안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중국 지도부의 전략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초기 조사에서는 안전 규정 위반 정황 등이 드러나기도 했다. 국영 방송사 중국중앙(CC)TV는 지역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예비 조사 결과 류선위 광산에서 중대한 위반 사항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베이징뉴스는 광산 측이 점검 당시 허가받지 않은 터널을 숨겨두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일부 근로자들은 구조용 위치정보시스템(GPS) 장치를 착용하지 않은 채 작업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친위안현을 관할하는 창즈시 당국은 “광산 운영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감시 영상의 조작이나 삭제를 엄격히 단속하며 은폐된 작업 구역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컨설팅업체 마이스틸의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산시성 친위안현 석탄 광산 25곳은 모두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이 가운데 두 곳은 발전용 석탄을 채굴하는 광산이다. 보고서는 또한 창즈 지역 내 다른 광산들도 작업을 중단하기 시작하면서 일시적으로 공급이 부족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시점이다. 페르시아만 분쟁과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인해 석 달 동안 석유와 가스 수송이 차질을 빚은 데다가 더운 날씨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 진입을 앞두고 있다. 석탄 채굴 생산량에 차질이 생기면 공급이 부족해져 에너지 가격이 상승할 위험이 있다. 최악의 경우 과거 중국 경제를 뒤흔들었던 것과 유사한 산업용 전력 공급 제한 조치가 불가피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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