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지수가 7200선에서 7800선으로 되돌아오는 과정에서 업종별 온도 차가 뚜렷하게 갈렸다. 반도체, 자동차, 금융·보험, 기계·전력기기 등 특정 업종 중심으로 반등 탄력이 집중된 모습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1~22일 코스피 지수가 8.86% 오르며 7840선을 회복한 가운데 보험 지수가 10.63% 상승해 반등 강도가 가장 컸다.
보험 업종에선 삼성생명이 16.83% 급등하며 업종 상승을 이끌었다. 보험손익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삼성전자 지분가치 부각 모멘텀도 내년까지 이어질 거란 기대 때문이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특별배당을 통한 이론상 순이익은 6조원”이라며 “주주환원 확대 재원으로 곧바로 사용되지 않더라도 기업가치를 키우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나머지 종목은 지수 상승률에 미치지 못했지만 삼성화재는 4.79%, 한화생명은 5.66%, 현대해상은 5.31% 올랐다. 코스피 급락 구간에서 방어주 성격이 부각됐던 보험주는 반등장에서도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졌다.
기계·장비 업종도 10.15% 상승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10만1300원에서 11만1600원으로 10.17% 올랐고, 전력기기주로 분류되는 LS ELECTRIC(17.82%)과 HD현대일렉트릭(10.04%) 등도 강세를 보였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와 전력망 투자 기대가 반등장에서 다시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 업종은 9.72% 올랐다. 코스피 지수가 7800선을 회복하면서 거래대금 증가와 브로커리지 수익 기대가 반영됐다. 삼성증권은 5.26% 뛰었고, 키움증권도 11.97% 올랐다. 미래에셋증권은 8.87% 상승해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소폭 웃돌았다. 급락 이후 반등장에서 개인 거래가 다시 활발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증권주 전반에 반영된 셈이다.
운송장비·부품은 9.46% 상승했다. 현대차(10.64%), 기아(10.31%)가 강세였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20.75% 급등하며 업종 반등을 주도했다. 에스엘은 28.69%, HL만도는 19.77%, 현대위아는 16.62% 상승하는 등 자동차 부품주까지 매수세가 확산했다.
삼성전자(5.98%), SK하이닉스(11.23%) 등이 포진한 전기전자는 9.14% 상승했다. AI 서버용 핵심 부품 공급 확대 기대가 커진 삼성전기는 134만원으로 26.30% 급등했다. LG전자는 로봇 사업 기대감을 키우며 23만7000원으로 30.94% 뛰었다. 이외에도 삼성SDI는 13.51%, LG이노텍은 13.68%, 효성중공업은 12.27% 상승했다.
유통 업종은 8.95%로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소폭 웃돌았다. 삼성물산이 13.50% 상승하며 업종 수익률을 끌어 올렸다. SK가스는 9.01%, 한화갤러리아는 9.20%, LS네트웍스는 9.58% 올랐다. 다만 신세계, 현대백화점, 이마트 등 일부 소비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해 업종 내에서도 종목별 차별화가 컸다.
반면 상당수 업종은 지수 반등을 따라가지 못했다. 건설은 8.37%, 제약은 7.96%, 화학은 5.98%, 통신은 2.92%, 음식료·담배는 2.09% 상승에 그쳤다. 코스피 지수가 빠르게 회복됐지만, 업종 전반이 고르게 오른 장세라기보다 반도체·자동차·보험·증권·기계 등 일부 업종에 반등 탄력이 집중된 셈이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중들의 증시 참여가 극대화되고 현 장세에서 대안을 찾기 힘든 ‘AI 쏠림 현상’이 더욱 가속할 것”이라며 “매크로의 압박으로 단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더라도 상승 추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