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벅스코리아 '탱크데이' 프로모션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불매운동 장기화가 이마트와 신세계 유통 부문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스타벅스 본사와의 계약 구조가 이마트에 상당히 불리하게 짜여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태봉 교수는 22일 YTN 라디오 '조태현의 생생경제'에서 최근 이마트 주가 흐름에 대해 "지난주까지 차트를 보면 11만8000원 정도까지 올라갔던 주가가 금요일부터 화요일까지 8만6000원대까지 하락했고, 전날에는 다시 9만4000원대까지 회복했다"며 "이 흐름이 하필이면 스타벅스 사건과 맞물려 나타나긴 했지만, 코스피 전체 흐름과도 비슷했다"고 말했다.
다만 김 교수는 스타벅스코리아의 실적 비중을 감안하면 사안을 가볍게 보기 어렵다고 짚었다. 그는 "이마트는 대형마트 성장세가 많이 정체됐고,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을 스타벅스코리아가 책임지고 있었다"며 "핵심 캐시카우 사업 부문이기 때문에, 앞으로 영향을 받는다면 이마트와 신세계 유통 쪽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특히 이마트와 미국 스타벅스 본사의 계약 구조를 문제 삼았다. 그는 "결론적으로 보면 계약서 문구상 사실상 합법적으로 헐값 강탈이 가능한 구조로 확인된다"며 "막대한 글로벌 지식재산권을 가진 미국 본사가 한국 내 독점 운영권을 주는 대가로 이런 락인 장치를 걸어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핵심은 계약 파기 시 작동할 수 있는 콜옵션 조항이다. 김 교수는 "만약 이마트가 경영 실수나 사법 리스크 등으로 계약이 깨지면, 연간 수천억원의 현금을 창출한 스타벅스코리아 지분이 미국 본사로 할인된 가격에 자동적으로 넘어가는 시나리오가 계약상 들어 있다"며 "상당히 놀라운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의 귀책사유로 라이선스 계약이 해지되면 미국 스타벅스 본사가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67.5%를 공정 가격보다 35% 할인된 가격에 되살 수 있는 구조여서, 이마트에 불리한 계약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당시 이마트가 이 계약을 받아들인 배경도 짚었다. 그는 "설마 실제로 그런 상황까지 가겠느냐는 판단도 있었을 것"이라며 "국내에서 스타벅스를 독점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권리 자체가 워낙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당시에는 충분히 받아들일 만한 계약이라고 봤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