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초호황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회복에 힘입어 장중 30만원을 돌파하며 '30만 전자' 시대를 열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10분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2% 내린 29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장 시작과 함께 30만원에 거래되면서 사상 최초로 30만원을 돌파, 30만500원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전날 프리마켓에서 30만원을 넘은데 이어 이날 정규장에서도 30만원 선을 넘은 것이다. 최근 파업 리스크 등 노이즈를 겪으며 27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파업 리스크 해소, 엔비디아 호실적 등 영향에 전날 8.51% 올라 29만9500원에 장을 마치도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올해 들어서만 전날까지 14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709조7645억원에서 1750조9604억원으로 146.7% 올랐다.
국내 주요 대형 증권사들은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최고 55만원까지 일제히 상향 조정하며 30만원선 돌파 이후로 초점을 이동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부족 장기화와 전방위적인 이익 체질 개선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지목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55만원으로 대폭 높여 잡았으며, NH투자증권 역시 기존 31만원 지지선을 넘어 49만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글로벌 IB 노무라증권은 전날 목표가 59만원을 제시해 주가 상단이 크게 열려 있음을 증명했다.
증권가가 예측한 삼성전자의 실적 지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신한투자증권은 수급 불균형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려워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2026년 연간 매출액을 708조원, 영업이익을 367.1조원으로 추정했다. 특히 증설 계획 순위에서 후순위로 밀려있던 낸드(NAND) 플래시의 가격 상승이 실적 상향의 강력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과거 사이클과 차별화되는 중장기 이익의 안정성도 '30만 전자' 안착의 당위성을 뒷받침한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반도체 시장 내 장기계약 증가에 따라 삼성전자의 사업 구조가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그간 시장의 우려 사항이었던 HBM에 대한 자신감을 완벽히 회복한 점도 주가 재평가(멀티플 상향)의 주요 근거다.
비메모리 부문인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부의 체질 개선 역시 하반기 주가 랠리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견됐다. 하반기부터 파운드리 미세공정 수율이 가파르게 개선되고 신규 수주가 확대되면서 메모리에 치우쳤던 수익 구조 다변화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완제품(세트) 부문의 점유율 확대 전략도 향후 수익성 회복 기조를 공고히 할 요인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최근의 주가 숨 고르기 혹은 단기 조정 구간을 가속도가 붙기 전의 강력한 매수 타이밍으로 판단하고 있다. 메모리 부문의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고, 최소 2027년까지 수요 초과 환경이 유지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의 팽창과 우호적인 업황 흐름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리레이팅을 자극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단순한 경기 민감주를 넘어 구조적 성장주로 체질을 완전히 바꿨다고 평가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초호황 속에 발생한 단기 조정은 매수 기회이며 하반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상반기 대비 52% 급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장기계약 확대로 이익 안정성이 급증한 만큼 우호적인 메모리 업황과 함께 2026년 역대급 실적 강세가 주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