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 때만 다리 아프다면…심근경색·뇌졸중 신호일 수도 [e건강~쏙]

입력 2026-05-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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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걷기만 하면 다리가 저리고 아프다고 호소하는 부모님을 보면 흔히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을 떠올린다. 하지만 허리 치료를 받아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원인은 ‘혈관’일 수 있다. 다리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말초혈관질환’ 때문이다. 방치하면 발가락 괴사나 절단까지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말초혈관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약 24만8000명에 달한다. 특히 환자 10명 중 7명은 60대 이상으로 고령층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말초혈관질환은 심장에서 나간 피가 다리 끝까지 전달되는 과정에서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혈류가 줄어드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간헐적 파행’이다. 평소에는 괜찮다가 일정 거리 이상 걸으면 종아리나 허벅지가 쥐어짜듯 아프고 묵직해진다.

하지만 잠시 쉬면 통증이 다시 사라진다. 좁아진 혈관 탓에 움직일 때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부족해 발생하는 현상이다. 반면 척추 질환은 자세 변화에 따라 통증이 달라지거나 걷지 않아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다리 혈관 이상이 전신 혈관 건강 악화의 신호일 수 있다는 점이다. 말초혈관질환 환자는 일반인보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위험이 2~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한 경우 발끝 괴사로 이어져 절단이 필요한 상황까지 갈 수 있다.

치료는 질환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금연과 혈압·당뇨·고지혈증 관리, 약물치료, 운동치료가 우선이다. 증상이 심하면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혈관중재술이나 새로운 혈류 길을 만드는 혈관우회술 등이 시행된다. 최근에는 바늘을 이용한 최소침습 시술이 늘면서 회복 기간도 짧아지는 추세다.

박용만 명지병원 외과 교수는 “발목상완지수 검사는 혈압을 재는 정도의 부담으로 시행할 수 있어 평소 다리가 차거나 일정 거리 이상 걷기 어렵다면 한 번쯤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조기에 발견할수록 약물·운동치료만으로도 진행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다리 통증을 단순히 노화나 척추 문제로 치부해 치료 적기를 놓치는 환자가 많은데 흡연력이 있거나 당뇨, 고혈압이 있으면서 일정 거리를 걸을 때마다 다리가 당기고 아프다면 즉시 혈관 상태를 체크하고 전문의 상담을 통해 치료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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