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창궐하는 홍역⋯미국·유럽·일본서 확산中

입력 2026-05-23 18:00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백신 기피현상↑
올해 美 1분기 감염자가 작년의 49%
유럽·중앙아시아 작년 3만3998명
4월까지 日 감염자 436명⋯354%↑

(그래픽=이투데이)
(그래픽=이투데이)

한동안 잊고 지냈던 감염병 ‘홍역’이 세계 곳곳에서 다시 창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누락된 예방접종, 나아가 백신에 대한 막연한 기피 정서가 확산하면서 확산 중이다.

23일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일본 등에서 홍역이 확산 중이다. CDC는 “홍역은 국경을 쉽게 넘을 수 있다. 미접종자 또는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사람이 많은 경우 언제든 집단 발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역은 인류에게 알려진 가장 전염력이 강한 전염병이다. 급성 호흡기 감염병 가운데 하나로 공기 중 비말로 퍼질 수 있다. 감염되면 고열과 기침, 콧물, 결막염이 먼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얼굴에서 시작해 몸 전체에 '발진'도 생긴다.

가볍게 지나가는 병으로 보이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특히 영유아와 임신부, 면역 저하자 등은 폐렴과 중이염, 설사, 뇌염까지 이를 수 있다.

최근 미국의 홍역 환자 증가세 특히 가파르다. CDC 집계 기준 미국의 홍역 확진자는 2024년 285건에서 지난해 2288건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1분기에만 1136명이 나왔다. 1분기 확진자가 작년 전체 감염자의 49.6%에 달하는 셈이다.

미국 내 홍역 재확산의 배경에는 백신 접종률 하락이 있다. CDC는 지역사회 집단 면역을 위해 백신 접종률이 95%를 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유치원생의 홍역 예방 백신 접종률은 2019~2020학년도 95.2%에서 2024~2025학년도 92.5%로 낮아졌다. 이로 인해 유치원생 약 28만6000명이 홍역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추산된다.

유럽과 중앙아시아도 이미 큰 파동을 겪었다. WHO 유럽지역본부와 유니세프 등에 따르면 이 지역 홍역 환자는 2024년 12만7350건으로, 1997년 이후 가장 많았다.

작년에는 3만3998건으로 그나마 75% 감소했다. 다만 보건 당국은 “위험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접종률이 낮은 지역사회에 바이러스가 먼저 퍼진 뒤, 대응 접종 캠페인으로 확산세가 꺾인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이웃 나라 일본의 확산세도 심각하다. 일본 국립건강위기관리연구기구(JIHS) 집계와 재팬타임스 보도 등에 따르면 일본의 올해 홍역 환자는 4월 22일 기준 299명이다.

재팬타임스는 “일본에서 올해 홍역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미 전년 같은 기간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증가 속도는 더 가팔라졌다. 일본 내 홍역 환자는 4월 30일 기준 436명으로 집계됐고, 이는 2025년 같은 시점 96명보다 약 354% 늘었다.

일본 사례는 이 같은 흐름을 압축해 보여준다. 홍역은 이미 퇴치됐거나 관리 가능한 감염병으로 여겨졌지만, 국제 이동이 정상화되고 지역사회 안에 미접종·불완전 접종 집단이 남아 있으면 언제든 다시 번질 수 있다. 일본의 올해 홍역 급증세는 미국·유럽의 재확산과 마찬가지로 ‘백신 공백’이 감염병 방어망의 가장 약한 고리라는 점을 드러낸다.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대목은 단순한 환자 수 증가가 아니다. 홍역은 백신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감염병이다. 그런데도 접종률이 95% 아래로 내려가고, 미접종자 집단이 지역사회 안에 형성되면 바이러스는 그 틈을 빠르게 파고든다.

WHO는 "홍역 백신이 1960년대부터 쓰인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저렴한 백신"이라고 설명하고 "모든 국가 예방접종 프로그램에서 홍역 포함 백신 2회 접종을 표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삼성 노사합의 운명의 엿새⋯잠정합의안, 오늘부터 찬반투표
  • 국민참여성장펀드 첫날, 은행 영업점 ‘북새통’⋯10분 만에 완판 행렬
  • 다시 아이바오의 시간…푸루후 동생 향한 마음들 [해시태그]
  • 주춤하던 신규 가계부채 반등⋯1분기 주담대 취급액 '역대 최고'
  • ‘뛰지 마’만 남은 학교…피해는 결국 학생들 [사라지는 교실 밖 교실 下-①]
  • 서울 아파트값 3월 하락 전환⋯전세는 1.36% 상승
  • 스페이스X 800억달러 IPO, 한국 공모 시장과 비교하면? [인포그래픽]
  • 국민의힘 “李 대통령, 정원오 살리기 위한 노골적 선거개입”
  • 오늘의 상승종목

  • 05.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3,082,000
    • -1.59%
    • 이더리움
    • 3,090,000
    • -2.46%
    • 비트코인 캐시
    • 525,500
    • -7.24%
    • 리플
    • 2,005
    • -0.74%
    • 솔라나
    • 126,200
    • -2.7%
    • 에이다
    • 364
    • -2.15%
    • 트론
    • 538
    • -0.74%
    • 스텔라루멘
    • 217
    • -1.36%
    • 비트코인에스브이
    • 21,730
    • -1.67%
    • 체인링크
    • 13,980
    • -4.44%
    • 샌드박스
    • 105
    • -3.6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