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증권, 조각투자 넘어 정형증권으로…“사업화는 중장기 과제”

입력 2026-05-1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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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증권 논의, 조각투자 넘어 정형증권으로 확장
해외는 국채·MMF·주식 토큰화 속도…국내는 인프라 과제 산적
증권가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당장 수익 모델은 불명확”

(챗GPT)
(챗GPT)

정형증권 토큰화가 토큰증권 시장의 차기 화두로 떠올랐다. 해외에서는 미 국채·머니마켓펀드(MMF)를 시작으로 주식 토큰화 논의까지 속도를 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비정형증권 제도화와 자본시장 인프라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는 신중론이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큰증권 논의가 조각투자 중심의 비정형증권에서 정형증권 토큰화로 확장되는 중이다. 비정형증권이 미술품·부동산 수익권처럼 기초자산과 권리구조를 새로 설계해야 하는 조각투자형 증권이라면, 정형증권은 주식·채권·MMF처럼 기존 자본시장 안에서 발행·유통·결제 방식이 표준화된 일반 유가증권 등 전통 금융투자상품을 뜻한다.

금융위원회는 7월 중 토큰증권 하위법규 개정안과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정형증권 토큰화 로드맵을 제시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정부가 토큰증권 제도화 범위를 비정형증권에 한정하지 않고 정형증권까지 넓히겠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글로벌 흐름도 이 같은 변화에 힘을 싣는다. 블랙록·프랭클린템플턴·JP모건 등 주요 금융사는 이미 미 국채·MMF 기반 토큰화 상품을 출시했다. 또한,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토큰화 주식 거래에 한해 기존 증권 규제를 일부 완화하는 ‘혁신 면제’ 방안을 검토했다는 소식은 토큰화 논의가 전통 금융상품 전반으로 확산한다는 점을 방증한다.

다만 국내 시장은 해외 흐름과 온도차를 보인다. 비정형증권 제도화도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정형증권 토큰화는 아직 중장기 과제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토큰증권 업계 관계자는 “정형증권까지 토큰화하려면 정부 의지만으로는 부족하고, 거래소·예탁·결제 인프라가 함께 바뀌어야 한다”며 “정부가 토큰증권을 비정형증권에 한정하지 않고 정형증권까지 보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한 것은 맞지만, 우선순위는 비정형증권 쪽에 가깝다”고 말했다.

정형증권 토큰화가 단순히 기존 증권을 블록체인에 올리는 작업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도 부담이다. 주식·채권·MMF는 전자증권, 거래소, 예탁결제, 청산·결제 체계와 맞물린다. 블록체인 기반 구조가 자리 잡으면 실시간 결제(T+0)와 담보 활용 등 자본시장 효율화를 기대 가능하지만, 기존 중앙원장 기반 인프라와의 정합성 확보가 먼저 필요하다.

증권사들의 참여 열기도 아직 높지 않다. 정형증권 토큰화는 2023년 토큰증권 가이드라인 당시부터 가능성이 열려 있던 영역인 만큼, 이번 언급 역시 새로운 사업 기회라기보다 기존 논의의 연장선에 가깝다는 진단이다. 일부 선도 증권사가 가상자산 인프라 차원에서 대응하는 중이지만, 업계 전반의 선점 경쟁으로 번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정형증권 토큰화는 증권 인프라가 앞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현 제도 아래에서는 실질적 이익이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발행 비용 절감, 글로벌 유동성 유입, 스테이블코인 결제 연계 등이 사업 유인으로 거론되지만, 아직 뚜렷한 수익 모델로 이어지지 않은 만큼, 정형증권 토큰화는 당분간 수익 사업보다 장기 인프라 변화에 대비하는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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