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D-9’…운용사 보수 ‘승부수’

입력 2026-05-1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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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 국내 첫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미래·한투·하나 보수 경쟁…삼성은 ‘브랜드 전략’
“수수료보다 유동성·변동성 함께 봐야”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국내 첫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자산운용사 간 경쟁도 본격화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 구조가 대부분 비슷한 만큼 운용사들은 총 보수를 낮추며 투자자 확보에 나서는 분위기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KB·신한·한화·키움·하나자산운용 등 8개 운용사는 오는 27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을 동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국내 증시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가 중심이다. 일부 운용사는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까지 함께 내놓는다.

신한자산운용은 SK하이닉스 레버리지와 함께 SK하이닉스 선물인버스 ETF를, 한화자산운용은 삼성전자 레버리지와 삼성전자 선물인버스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나머지 운용사들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2종 중심으로 상품군을 꾸렸다.

운용사들의 가장 큰 경쟁 포인트는 ‘보수’다. 레버리지 ETF 특성상 단기 매매 수요가 많고 투자자들이 비용에 민감한 만큼 초저보수 전략으로 초기 자금 유입을 노리는 모습이다.

실제 이번 상품들의 총보수는 기존 국내 상장 주식형 레버리지 ETF 평균 총보수인 연 0.44%보다 크게 낮은 수준으로 책정됐다.

가장 낮은 보수를 제시한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TIGER’ ETF 총보수를 연 0.0901%로 정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ETF와 하나자산운용 ‘1Q’ ETF도 각각 연 0.091% 수준으로 사실상 초저보수 경쟁에 합류했다. 신한자산운용 ‘SOL’ ETF 역시 레버리지·인버스 모두 연 0.1%로 책정됐다.

반면 삼성자산운용은 ‘KODEX’ ETF 총보수를 연 0.29%로 정했다. 경쟁사 대비 최대 3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ETF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인 삼성자산운용이 브랜드 인지도와 유동성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택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자산운용은 차별화된 가격 전략을 선택했다.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는 연 0.1%로 낮췄지만, 삼성전자 인버스 ETF 총보수는 연 0.49%로 상대적으로 높게 설정했다.

운용사 별 지수 산출 방식도 일부 차이를 둘 전망이다. 현물형과 총수익지수(TR), 선물형 등을 각각 다르게 활용해 수익률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TR형은 배당 재투자 효과까지 반영하고, 선물형은 레버리지 구현이 쉽지만 롤오버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과도한 보수 경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변동성이 큰 고위험 상품인 만큼 단순히 보수만 보고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특히 ETF 시장은 거래량과 순자산 규모(AUM)가 투자 효율성에 직결된다. 거래가 활발한 상품일수록 호가 스프레드(매수-매도 가격차)가 좁아 원하는 가격에 매매하기 쉽지만, 유동성이 낮은 상품은 실제 거래 비용이 더 커질 수 있어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레버리지 ETF는 단기 매매 비중이 높아 보수 경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실제 투자에서는 총 보수 뿐 아니라 거래량과 유동성, 추적 오차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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