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000도 싸다?⋯반도체가 띄운 '1만피' 전망

입력 2026-05-1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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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장중 8000선을 넘어서며 시장의 눈은 '1만피' 가능성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챗GPT AI 생성)
▲코스피가 장중 8000선을 넘어서며 시장의 눈은 '1만피' 가능성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챗GPT AI 생성)

코스피가 장중 8000선을 넘어서며 시장의 눈은 '1만피' 가능성으로 향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개선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풍부한 시중 자금이 맞물리면서 추가 상승 기대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1만피 가능"⋯유동성과 반도체가 밀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합뉴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합뉴스)

이지은 이지스탁 대표는 15일 YTN 라디오 '조태현의 생생경제'에서 "코스피 1만은 가능할 수 있다고 본다"며 "다만 7000에서 8000까지 오는 시간이 생각보다 굉장히 짧았다. 속도 측면에서 빨랐기 때문에 일부 출렁임은 지속적으로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상승 배경으로는 강한 유동성과 반도체 실적 개선을 꼽았다. 이 대표는 "긍정적인 측면은 유동성이 확대됐고 수급이 굉장히 강하다는 부분"이라며 "외국인 매도세가 있었는데도 개인 수급으로 올렸다는 것은 새로운 자금이 많이 유입됐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탁금도 거의 140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올라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이익 전망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영업이익이 짧은 기간에 100조원 단위로 늘어났다"며 "예측하지 못했던 수요가 나오고 있고, 메모리와 낸드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가 영업이익의 기초 체력을 깔아주고, 조선과 방산처럼 실적을 갖고 성장할 수 있는 산업이 올라와 주면 코스피 1만도 가능하다"고 했다.

AI 투자 확대⋯"불황 걱정은 이르다"

▲SK하이닉스 부스에 전시된 HBM4. (연합뉴스)
▲SK하이닉스 부스에 전시된 HBM4. (연합뉴스)

증시의 핵심 변수는 AI 투자 사이클이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구글 등 주요 기술기업이 데이터센터와 AI 설비 투자를 늘리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커지고 있다.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이날 같은 라디오에서 "아마존 최고경영자가 주주들에게 '왜 투자만 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말했다"며 "투자 사이클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도 반도체 불황을 우려하기에는 이르다고 봤다. 그는 "불황을 지금 걱정하기에는 이르다"며 "AI 설비 투자 사이클은 이제 멈출 수 없는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빅테크 최고경영자 입장에서도 AI 시대가 왔는데 우려 때문에 투자를 멈출 수는 없는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수요도 고대역폭메모리(HBM)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 대표는 "이제는 HBM 시장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며 "범용 D램과 낸드 쪽에서도 수익성이 나오고 있다. 여기저기서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만큼 1년 안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 급등 부담⋯"가격보다 이익 지속성 봐야"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다만 지수가 빠르게 오른 만큼 가격 부담은 커졌다. 시장에서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상승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급등을 두고 과열 논란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주가 수준보다 기업 이익이 얼마나 오래 유지될 수 있는지를 봐야 한다고 말한다.

이 대표는 "증권사에서 제시한 목표주가까지 무조건 보유하겠다는 식으로 접근하기보다는, 목표주가를 계속 올리는 이유를 봐야 한다"며 "그 근거가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면 방향성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조언했다. 이어 "D램과 낸드 가격 상승, 공급 부족, AI 추론 수요 확대를 고려하면 메모리 기업에는 수혜적인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염 이사도 반도체 업종을 기존 경기순환 산업으로만 볼지, 이익 구조가 달라진 산업으로 볼지가 핵심이라고 짚었다. 그는 "결국 반도체를 사이클로 보느냐, 바뀐 산업으로 보느냐의 문제"라며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간 이어지고 높은 이익이 유지된다면 기업 가치는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시장의 절반 정도는 '결국 사이클'이라고 보고, 절반은 '이익을 믿자'고 본다"며 "그런 논쟁이 있다는 것은 여전히 기회가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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