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는 협력·테슬라는 무노조…완성차업계, 노사 관계도 ‘경쟁력’

입력 2026-05-1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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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노조, 당기순이익의 30% 수준 요구
노무 리스크·인건비 구조 따라 미래차 투자 속도 갈려

현대자동차·기아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당기순이익의 30% 수준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한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노사 전략 차이가 미래 경쟁력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전동화와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로보틱스 투자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인건비 구조와 노무 리스크 관리 능력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그룹 노무 컨트롤타워인 정책개발실장을 기존 부사장급에서 사장급으로 격상했다. 정책개발실장에는 최준영 기아 사장이 내정됐으며 현대모비스에는 노무 전담 부사장 보직도 신설됐다. 업계에서는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하청 노조 교섭 범위 확대와 파업 리스크 증가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선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노사 전략 차이는 결국 생산 효율성과 미래 투자 여력 문제와도 직결되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포드·스텔란티스는 한국과 유사하게 강성 노조 중심 구조를 갖고 있다. 전미자동차노조(UAW)이 벌인 2023년 대규모 파업 이후에는 북미 생산거점이 마비되면서 인건비 부담 확대와 수익성 악화 압박에 직면했었다.

반면 일본 도요타는 생산성과 장기 고용 안정을 기반으로 한 협력형 노사 모델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노사협상에서도 사토 고지 도요타 사장이 “회사와 노조가 장벽을 만들지 말고 하나의 팀이 되자”고 강조했고, 기토 게이스케 노조위원장 역시 “현장의 힘을 모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도요타식 협력형 노사 구조가 안정적인 생산 체계와 글로벌 경쟁력 유지의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는 ‘무노조’ 체제를 유지하며 생산 효율성과 원가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생산라인 운영과 인력 재배치, 공장 증설 과정에서도 의사결정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중국 비야디(BYD)와 지리, 샤오펑 등 역시 빠른 의사결정 구조와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를 기반으로 공격적인 증설과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미래차 전환기에는 기술 경쟁뿐 아니라 노사 구조 역시 기업 경쟁력을 결정짓는 가장 요소라고 강조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동화와 SDV 경쟁이 심화할수록 노무 리스크 관리 능력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장기 경쟁력을 좌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13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앞 잔디밭에서 열린 올해 임금협상 투쟁 출정식에서 이종철 노조 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13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앞 잔디밭에서 열린 올해 임금협상 투쟁 출정식에서 이종철 노조 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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