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부터 트램·아이돌봄까지…충청·호남, 지역경제ㆍ민생 챙긴다 [6·3 경제 공약 해부⑧]

입력 2026-05-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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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산업용 전기 절반' vs 'RE100 특구'로 격돌
충남 박수현 5대 공약 vs 김태흠 365일 어린이집 90개
대전 무궤도 트램 4년 vs 5개 자치구 통합돌봄
세종 4자 구도, 충북 도내 균형, 전북 콘텐츠 비대칭

‘6·3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민주주의는 각 정당이 공약을 가지고 경쟁함으로써 시민이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되는 경쟁적 정치체제다. 광역단체장은 임기 동안 시도민의 살림과 산업 지도를 결정한다. 각 당 후보들이 쏟아낸 경제 공약은 단순한 선거용 구호가 아니라 임기 4년의 청구서다. 반도체, 바이오, 행정통합을 두고도 후보별 해법은 갈리고, 공약마다 재원 조달과 중앙정부 협조라는 조건이 붙는다. 본지는 양당 16개 시도 후보의 1호 공약과 핵심 경제 공약을 권역별로 전수 분석해 후보 간 충돌 지점, 재원·실현가능성, 임기 내 체감 가능성을 짚는다. 수도권을 시작으로 영남, 호남·충청, 강원 순으로 분석한다.

충청ㆍ호남 지역 1050만명의 일상이 ‘6·3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같은 동네라도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생활 지도’가 다르게 그려진다. 세종시의 경우 신도심 집값은 국회의사당 완공 시점에 묶여 있고, 청주·전주 청년이 어디서 일자리를 구할지는 오송 바이오 5단지·새만금 이차전지 단지의 안착 여부가 가를 전망이다.

이투데이가 7일 충청 4개 광역(충북·충남·대전·세종)과 호남 2개 광역(전남광주통합특별시·전북) 여야 후보 12명의 경제 공약을 시·도민 체감 영역별로 분석한 결과 전기요금·아이돌봄·통근·집값 등 4대 키워드가 도출됐다.

광주 산업용 전기 절반 인하…가정용은 변동 없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선 첨단·하남산단, 여수국가산단·광양산단·대불산단 등 산업단지 입주 기업과 해당 지역에 거주 중인 청년들이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 이슈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후보의 '100원 체계'는 현재 약 182원/kWh인 산업용 전기요금을 100원/kWh 수준으로 낮추는 안이다.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산업단지·전남광주전력공사 신설을 전제로 인공지능(AI)·반도체 기업 유치를 통해 청년 일자리·지방 세수 확대까지 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 이정현 후보의 RE100 특구·전력요금 차등제도 비슷한 효과를 노렸다. 다만 두 공약 모두 산업용에 한정돼 가정용 요금에는 영향이 없다.

박수현 5대 공약 vs 김태흠 풀케어, 천안·아산서 정면 충돌

충남에선 천안·아산·서산 등 산업도시에 사는 영유아 자녀 부모와 청년 세대가 돌봄 정책 변화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는 △AI 대전환·AI 기본사회 △역사문화관광 야간경제(NTE) 활성화 △균형성장 △UN AI 허브 유치 △교통이 통하는 충남 5대 공약을 내걸었다.

출마가 예정된 국민의힘 김태흠 충남지사는 24시간 어린이집을 30개소에서 90개소로 늘리고 어린이전문병원 착공, 공공기관 주4일 출근제, 권역별 공공산후조리원 등 임기 성과를 토대로 한 '풀케어 정책'을 전면에 내세웠다. AI 산업과 시설·시간 직접 지원으로 갈린 두 모델은 천안·아산·서산 청년 세대 표심을 가른다. 다만 김 지사는 정진석 전 비서실장의 충남 공주·부여·청양 보궐선거 공천 갈등에 반발해 4일 예정이던 예비후보 등록과 6일 출마선언을 무기한 연기한 채 후보 활동만 이어가고 있다.

대전 4년 만의 리턴매치…세종 KTX 두고 여야 엇갈려

대전·세종에선 도안·유성 일대 등 무궤도 트램 노선이 지나갈 동네 주민과 세종 신도심에서 KTX·CTX로 매일 통근하는 직장인이 교통 공약의 영향 아래 놓이게 된다. 4년 만의 리턴매치(2022년 51.19% vs 48.80%, 2.39%포인트차)로 다시 맞붙은 이장우 대전시장(국민의힘)과 허태정 전 시장(민주당)이 무궤도 트램(노선당 449억원·임기 4년 내 개통)과 5개 자치구 맞춤 인프라 및 통합돌봄으로 격돌한다.

세종에서는 KTX 세종역을 둘러싸고 조상호 후보(민주당)가 역사 신설을 10대 공약에 올린 반면 최민호 시장(국민의힘)은 충청권광역급행철도(CTX) 도입으로 KTX 세종역 신설 필요성이 해소된다며 정반대 입장으로 맞섰다. 광주 군공항 무안 이전 시점, 새만금 신공항 사업 차질, 달빛철도 호남측 정차역 등 권역별 교통 쟁점도 산적해 있다.

세종 의사당·충북 돔구장이 신도심·청년 정주 결정

세종과 충북 청주에선 신도심에 집을 알아보는 30·40대 직장인과 오송 일대 바이오 클러스터로 출퇴근하는 청년이 집값·정주 인프라 변화 영향권에 들어온다. 세종 집값을 좌우할 변수는 2031년 완공 예정인 국회 세종의사당으로 예상된다. 의사당 조기 개통이 신도심 부동산을 흔들 전망인 만큼 조 후보와 최 시장 모두 조기 완공을 약속한 상태다. 다만 아직까지 조 후보, 최 시장, 조국혁신당 황운하 후보, 개혁신당 하헌휘 후보 4자 구도가 해소되지 않은 점은 변수다.

충북에서는 김영환 충북지사(국민의힘)가 청주 오송 단일 입지 다목적 돔구장(사업비 5000억~1조원, 2월 말 충북개발공사 타당성 조사 완료)·오송 바이오 클러스터 5단지 조성으로 청주 일대에 정주 인프라를 집적시키는 안을 들고 나왔다. 민주당 신용한 후보는 청주·충주·제천을 잇는 '경제 삼각벨트'와 충북창업펀드 2000억 원·도지사 직속 청년위원회·충북형 AI 대전환 융합벨트로 도내 분산 모델을 들고 맞불을 놨다. 돔구장이 청주 오송 단일 입지로 굳어지면서 충주·제천 등 도내 다른 시·군 청년이 누릴 직접 효과는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원택 7대 공약 vs 양정무 인허가 고속도로

전북에선 새만금 이차전지·재생에너지 단지에 취업할 군산·김제·부안 청년과 인구 유출에 시달리는 익산·정읍·완주 등 14개 시·군 도민의 생활이 산업·일자리 공약에 묶여 있다.

민주당 이원택 후보는 △연금도시 조성 △기업·인재 △교통·여가 △도민주권 △재생에너지·피지컬AI △바이오·농생명 △K-컬처 7대 핵심 공약과 '내발적 발전' 전략을 내걸었다. 국민의힘 양정무 후보는 지난달 30일 출마선언에서 재정자립도 23.6%를 위기 지표로 들고 △기업 투자 장벽 해소 △청년 채용 인센티브 확대 △공정·투명한 도정 운영 △복잡한 규제 해소 '인허가 고속도로' 4대 축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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