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오르자 주식관련사채 행사도 급증

입력 2026-05-0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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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관련사채 권리행사도 빠르게 늘고 있다. 주가가 전환가액을 웃도는 구간에 진입하자 투자자들이 채권을 주식으로 바꿔 차익 실현에 나서는 흐름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예탁원을 통한 주식관련사채 권리행사금액은 총 1036억44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210억 원의 약 5배 수준이다. 올해 1분기 전체 권리행사금액 458억3400만 원도 한 달 만에 넘어섰다. 발행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주식관련사채 발행액은 2조4359억 원으로, 올해 1분기 발행액 2조2362억 원을 웃돌았다.

전환행사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엘앤씨바이오였다. 엘앤씨바이오 3회차 CB는 지난달 23일 전환가액 2만1200원에 총 212만2641주가 주식으로 전환됐다. 전환청구금액은 약 450억 원이다. 행사 당일 엘앤씨바이오 종가는 7만 원이었다. 전환가액의 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단순 계산하면 전환 당일 종가 기준 평가차익은 약 1036억 원에 달한다. 이날 장중 주가 5만9300원을 적용해도 평가차익은 약 809억 원 수준이다. 전환가액 대비 높은 주가 수준에서 권리행사가 이뤄진 셈이다.

주식권리행사는 투자자가 CB를 주식으로 전환하거나 EB를 통해 발행사가 보유한 주식을 인수하는 절차를 말한다. 일반 회사채보다 표면이율이 낮은 대신, 주가가 오르면 전환권이나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채권 이자와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 선호가 높다. 최근처럼 증시가 상승세를 보일 때 권리행사가 늘어나는 이유다.

코스닥 중소형사 입장에서는 주식관련사채가 현실적인 자금조달 수단이 되고 있다. 신용도가 낮거나 실적 변동성이 큰 기업은 일반 회사채 시장에서 기관 수요를 확보하기 쉽지 않다. 반면 CB와 BW는 투자자에게 주식 전환을 통한 상승 여력을 제공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발행 문턱이 낮다. 표면금리도 일반 차입이나 회사채보다 낮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아 단기 금융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올해 금융당국의 심사 강화로 기업공개(IPO)나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이 까다로워지면서, 은행권 차입이 쉽지 않은 중소형 상장사들이 대안적 조달 수단으로 메자닌 발행을 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향후 전환에 따른 지분 희석 부담이 있지만, 발행사 입장에서는 당장 필요한 운영자금이나 투자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증시 상승도 메자닌 시장을 자극하고 있다. 코스피는 6일 전 거래일 대비 6.45% 오른 7384.56에 마감하며 사상 처음 7000선을 넘어섰다. 이날도 7500선을 돌파하며 장중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주가 상승 구간에서 주식관련사채의 권리행사가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환가액 대비 주가가 높아질수록 투자자 입장에서는 채권을 계속 보유하기보다 주식으로 바꿔 차익을 확보할 유인이 커지기 때문이다. 다만 대규모 전환이 이어질 경우 유통주식 수 증가에 따른 주가 희석 부담도 함께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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