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2조4597억원⋯전년 동기 대비 8% 증가
영업손실·당기순손실 규모 4년 3개월만에 최대
상품군 확대와 AI 기술 투자로 '수익성 개선' 방안 제시
김 의장, 동일인 지정에 "규제 당국과 소통하며 준법경영"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가 올해 1분기 4년여 만에 최대 규모의 분기 손실을 기록,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개인정보유출 사고 여파가 본격 반영되며 실적 타격이 컸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회사는 상품군 확대와 물류·기술 투자 강화, 해외 사업 강화를 통해 사업 체질을 재정비할 방침이다.
쿠팡Inc는 6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연결 실적 보고서를 통해 매출이 85억400만달러(12조4597억원)를 달성,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1분기 영업손실은 2억4200만달러(3545억원)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2억6600만달러(3897억원)으로 적자였다. 이는 약 4년 3개월 만에 최대 분기 손실이다.
실적 부진은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의 성장 둔화에서 비롯했다. 해당 부문 매출은 71억7600만달러(10조5139억원)로 전년보다 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직전 분기 증가율(12%)과 비교하면 성장률이 크게 낮아졌다.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역시 3억58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5% 줄어 수익성이 저하됐다.
무엇보다 작년 말 개인정보 유출 사고 후폭풍이 1분기를 강타했다. 쿠팡은 사고 고객을 대상으로 약 1조6850억원 규모의 구매이용권 지급하는 보상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이 비용은 매출에서 차감되는 구조다. 이로 인해 비용이 늘었고 그 결과 수익성에 타격을 줬다. 이용자 지표 역시 악화했다. 쿠팡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난해 12월 3484만명에서 올해 1월 3401만명으로 약 83만명 줄었다. 고객 이탈이 거래액 둔화로 이어지며 실적 악화를 야기했다. 실제로 쿠팡 매출은 작년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1분기 성장률은 상장 이후 최저치로 추락, 두 자릿수 성장률이 처음 무너졌다.
다만 회사 측은 2분기 회복 흐름을 강조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개인정보 사고 이후 대다수 기존 고객과 와우 회원은 이탈하지 않고 이 기간 두자릿수 성장률로 꾸준히 지출을 늘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월 말 기준 탈퇴 회원의 재가입과 신규 회원 가입 증가로 사고 이후 감소한 와우 회원 수의 약 80%를 회복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성장률 회복이 실적에 반영되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리스크도 커진 상황이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김 의장을 쿠팡의 동일인(총수)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친족 지분 계열사에 대한 내부거래 공시, 사익편취 규제 등 공정거래법상 의무를 부담하게 됐다.
김 의장은 동일인 지정에 즉답을 피했다. 대신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사업을 운영하는 모든 국가와 지역에서 관련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규제 당국과 건설적으로 소통하면서 필요한 의무사항들을 이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향후 실적 반등을 위한 전략으로 상품군 확대와 기술 투자를 제시했다. 김 의장은 “상품군은 여전히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에서 근본적 성장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물류와 배송 네트워크 등 모든 서비스에 걸친 자동화와 인공지능(AI) 도입은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면서 “향후 고객 경험 향상과 마진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해외 성장 사업 위주로 외형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쿠팡은 대만에서 자체 라스트마일 배송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며 며 장기 성장 기반 구축에 집중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