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혼자 젖병 물리지 마세요"⋯'자가 수유 쿠션' 질식 위험 주의보

입력 2026-05-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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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표원·소비자원, '아기 자가 수유 제품' 사용 주의보 발령
美·英, 심각한 부상 및 질식 우려로 '사용 중지·폐기' 권고

(사진제공=국가기술표준원)
(사진제공=국가기술표준원)

최근 부모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는 일명 '아기 자가 수유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해당 제품이 영아의 심각한 질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정부의 경고가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하 국표원)과 한국소비자원은 4일 아기 자가 수유 제품 사용에 따른 심각한 위해 발생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아기 자가 수유 제품은 턱받이 형태의 쿠션 등에 젖병을 고정해 보호자의 도움 없이 아기가 스스로 분유를 먹도록 돕는 제품이다. 시중에서는 주로 '셀프 수유 쿠션', '젖병 쿠션', '젖병 거치대' 등의 이름으로 유통되고 있다.

국표원에 따르면 젖병 수유가 필요한 영아기의 아기들은 대근육 조절 능력이 미성숙해 수유 중 숨이 막히거나 사레가 들려도 머리를 옆으로 돌리거나 입에서 젖병을 떼어내는 등의 대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상태에서 아기가 삼킬 수 있는 양보다 많은 액체가 기도로 넘어갈 경우 폐에 염증이 생기는 흡인성 폐렴을 유발하거나 심각할 경우 질식에 이를 수 있다.

현행 '모자보건법'에서도 수유 중 영유아 혼자 젖병을 물려서 수유하지 않도록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해당 제품군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강력한 퇴출 조치에 나서고 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올해 1월 젖병을 빼낼 수 없도록 고정한 형태의 제품이 질식 위험이 있다며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제품을 폐기할 것을 권고했다.

영국 제품안전기준청(OPSS) 역시 2022년 12월 보호자 도움 없이 아기가 수유액을 먹도록 설계된 모든 제품에 대해 흡인성 폐렴 및 질식 사망 우려를 경고하며 사용 중지와 폐기를 권고했다. 이후에도 유사 제품 유통이 근절되지 않자, 2025년 10월 재차 사용 중지 경고를 발령한 바 있다.

국표원과 소비자원은 해외 사례를 바탕으로 안전한 수유를 위해 반드시 보호자가 아기를 직접 안고 호흡 상태와 삼키는 정도를 눈으로 확인하며 수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기관은 구체적인 안전 지침으로 △젖병을 고정하거나 받쳐서 사용하지 말 것 △젖병을 비스듬히 기울여 젖꼭지에 수유액이 가득 차도록 수유할 것 △아기가 배부름이나 불편하다는 신호를 보내면 수유량을 조절하거나 중단할 것 △수유 중에는 반드시 보호자가 아기 곁을 지킬 것 등을 소비자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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