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은 표 분산 우려 속 연대론 솔솔…후보 미확정도 변수
‘쌍특검 공조’ 경험 있지만 선거연대는 별개…명분·방식·타이밍 관건

6·3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 중 하나인 경기도지사 선거가 조응천 개혁신당 의원의 등판으로 요동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후보가 본선 채비에 들어간 가운데, 국민의힘은 최종 후보도 확정하지 못했고 개혁신당은 조 의원을 앞세워 독자 노선을 선언했다. 보수·비민주 진영의 표 분산 우려가 커지면서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단일화 필요성이 거론되지만 개혁신당은 “흡수식 연대는 없다”고 선 긋고 있다.
조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민주당 추미애 후보를 향해 “여의도 국회에서 정치싸움에만 골몰했던 인물”이라고 비판했고,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대안이 될 수 없고, 이길 수도 없다”며 “당내 모습이 비루하다 못해 졸렬하다”고 직격했다.
단일화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조 의원은 “경기도에서 국민의힘은 이미 자생력을 상실했다”며 “덩치가 조금 더 크다고, 당원 수가 좀 더 많다고 ‘단일화할래 말래’ 할 처지가 아니다. 거기는 잘해봐야 2등”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하기에 따라서 1등까지 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며 “이 선거에서 단일화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다만 “제안이 오면 얘기는 들어보겠다”는 취지의 언급도 있어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같은 자리에서 국민의힘을 겨냥해 “더는 민주당에 맞설 힘과 실력이 없다”고 했다. 개혁신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단체장 후보를 통해 기초의원 선거까지 ‘줄투표 효과’를 노리는 만큼 경기지사 후보를 조기에 접거나 국민의힘에 흡수되는 방식의 연대에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1야당 국민의힘 입장은 다르다. 경기도는 전국 최다 인구를 가진 수도권 핵심 지역이다. 민주당 후보가 추미애 의원으로 확정된 상황에서 비민주 진영 후보가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으로 갈라질 경우 본선 구도가 불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서 나온다.
특히 국민의힘은 경기지사 후보 공천 과정부터 인물난을 겪었다. 박덕흠 공천관리위원장은 7일 경기도지사 후보 추가 공모를 의결하며 “경기도의 정치적 상징성을 고려할 때 역량 있는 인재들에게 경쟁의 문을 더 넓게 열어 치열하고 건전한 경선을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군은 추가 공모까지 거쳐 양향자 최고위원, 함진규 전 의원, 조광한 최고위원, 이성배 전 MBC 아나운서 등으로 늘었지만, 본선 경쟁력에 대한 의문은 계속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 차출론이 무산됐고, 반도체 분야 외부 인사 영입론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개혁신당과의 연대론이 거론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양당의 공조 경험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올해 초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통일교·공천헌금 의혹을 겨냥한 ‘쌍특검’ 추진 과정에서 대여 공조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양당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연대 움직임을 견제하면서 비민주 진영 협력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개혁신당은 그때도 국민의힘 내 ‘윤(석열) 어게인’ 세력과의 거리두기를 전제로 했고, 선거연대와 정책 공조는 별개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번 경기지사 선거의 난점은 조응천 후보의 정체성에도 있다. 조 의원은 민주당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내부를 비판하며 개혁신당에 합류한 인물이다. 국민의힘 지지층이 그를 ‘반민주 후보’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반대로 개혁신당 지지층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를 양당정치 회귀로 보지 않을지가 변수다. 단일화가 성사되려면 단순 여론조사 방식보다 ‘왜 함께해야 하는가’에 대한 명분 정리가 먼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로써는 국민의힘이 먼저 손을 내밀 가능성이 크지만 개혁신당이 이를 곧바로 받을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국민의힘은 아직 최종 후보도 정하지 못했고 개혁신당은 조 전 의원 출마 선언 직후부터 “우리가 1등까지 할 수 있다”며 주도권을 잡으려 하고 있다. 단일화 논의가 시작되더라도 방식은 여론조사 경선, 정책연대, 후보 사퇴 등 여러 선택지를 둘러싼 기싸움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표 분산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지만 개혁신당은 이번 선거를 독자 생존의 시험대로 보고 있다”며 “경기지사 단일화는 가능성 자체보다 명분과 주도권 싸움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되고 여론 흐름이 구체화되는 시점이라도 돼야 실제 협상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