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많이 읽나? 20대 75% '압도적 독서율' 이면의 진실

입력 2026-04-27 14:22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성인 독서율 역대 최저 속 20대만 75% '압도적'
불안한 미래, '인지적 통제감' 얻기 위한 몸부림
"살아남기 위해 읽는다"…취향조차 스펙 되는 시대

(정지윤 기자 chxmas@)
(정지윤 기자 chxmas@)

봄철 야외 독서 공간이 확대되며 독서 활동이 일상 속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 광화문과 청계천 일대에서 운영되는 서울야외도서관 등 지자체 중심의 독서 캠페인이 늘어나면서 시민들의 접근성도 높아졌다. 겉으로는 독서 인구가 회복되는 흐름처럼 보이지만 실제 지표는 상반된 양상을 보인다.

독서 한파 속 청년층만 '온기'

(AI 기반 편집 이미지)
(AI 기반 편집 이미지)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5 국민 독서 실태 조사'에 따르면 2024년 9월부터 2025년 8월까지 성인 연간 종합독서율은 38.5%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43.0%) 대비 4.5%포인트 감소한 수치로, 1994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종합독서율은 1년 동안 일반 도서를 1권 이상 읽거나 들은 사람의 비율을 의미한다.

전체 독서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20대의 독서율은 오히려 상승했다. 19~29세 청년층의 연간 종합독서율은 75.3%로 전년보다 0.8%포인트 증가했다. 독서 인구 감소 흐름 속에서 특정 연령대만 증가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도 청년층의 독서 참여는 확인된다. 2025년 서울국제도서전 방문객 약 15만 명 가운데 70%가 20~30대로 집계됐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독서 관련 해시태그 게시물이 1200만 건을 넘어섰다. 독서 활동이 개인의 지식 축적을 넘어 외부에 드러나는 문화 소비 형태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불안이 낳은 '생산적 자기관리' 확산

(AI 기반 편집 이미지)
(AI 기반 편집 이미지)

청년층의 독서 증가 배경에는 미래 불안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기업 오픈서베이의 ‘대학생 트렌드 리포트 2025’에 따르면 대학생의 66.8%가 미래에 대한 불안을 느끼고 있으며, 주요 원인으로는 진로(67.1%)와 소득(54.7%) 문제가 꼽혔다.

불안에 대응하는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번아웃을 경험한 청년 가운데 53.6%는 단순한 휴식보다 기록, 학습, 디지털 디톡스 등 생산적인 활동을 통해 회복을 시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독서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선택되는 대표적인 활동으로 나타났다.

통제권 잃은 세대...책에서 찾은 마지막 '안정감'

(정지윤 기자 chxmas@)
(정지윤 기자 chxmas@)

숏폼 콘텐츠 중심의 미디어 환경에서도 장문의 텍스트 소비가 유지되는 배경에는 경험 방식의 차이가 작용한다. 짧은 영상 콘텐츠는 알고리즘에 의해 제공되는 수동적 소비 형태인 반면, 독서는 독자가 속도와 집중도를 스스로 조절하는 능동적 활동으로 분류된다.

이와 함께 독서 과정에서 얻는 '인지적 통제감'도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취업, 소득 등 주요 삶의 조건이 개인의 노력만으로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책을 읽고 내용을 정리하는 행위는 일정한 성취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독서가 개인의 사적 활동을 넘어 사회적 신호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청년층에서는 독서가 자기 관리와 역량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삼바 재감리’서 감리위 패싱한 금융당국⋯“정당성 없다” 퇴짜 [흔들리는 금융감독 방정식]
  • 미국·이란 교착 상태에도 뉴욕증시 S&P500·나스닥 또 최고치 [종합]
  • 코스피, 사상 첫 6600선 돌파, 대형주 60% 뛸 때 소형주는 20%…‘양극화’
  • 균형발전 역행하는 하늘길 ‘쏠림’…공항 경쟁력 다시 점검해야 [국민 위한 하늘길 다시 짜자①]
  • 100만원 넘는 ‘황제주’, 일년 새 1개→9개⋯치솟는 주가에 높아진 문턱
  • 단독 한컴, '권고사직 통보 후 재배치' 이례적 인사 진통...고용 불안 혼란
  • 기업 체감경기 한 달 만에 상승 전환···서비스업은 여전히 '암울'
  • 지분율 90% 넘어도… 상법 개정에 '공개매수 후 상폐' 난제
  • 오늘의 상승종목

  • 04.28 11:41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4,184,000
    • -2.53%
    • 이더리움
    • 3,399,000
    • -4.06%
    • 비트코인 캐시
    • 665,500
    • -1.41%
    • 리플
    • 2,071
    • -3%
    • 솔라나
    • 125,000
    • -3.77%
    • 에이다
    • 367
    • -2.65%
    • 트론
    • 483
    • +0.63%
    • 스텔라루멘
    • 245
    • -4.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23,010
    • -3.48%
    • 체인링크
    • 13,780
    • -2.55%
    • 샌드박스
    • 114
    • -5.7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