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대신 앱으로 치료"…경기도, 173억弗 디지털치료제 시장 선점 나선다

입력 2026-04-2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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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과원 산업·정책 보고서 발간…전국 최초 조례제정 등 제도적 교두보 확보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알약도, 주사도 아닌 스마트폰 앱 하나로 불면증을 치료하는 시대가 열렸다. 15년 걸리던 신약 개발이 4년으로 압축되고, 부작용 우려도 대폭 줄어든 '3세대 치료제'가 글로벌 의료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가 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은 24일 '디지털치료제(DTx) 산업·정책 동향 분석 및 경기도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하고, AI·XR(확장현실) 기술 기반의 차세대 치료 패러다임에 대응한 경기도형 산업육성전략을 공개했다.

디지털치료제는 질병의 예방·관리·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된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다. 1세대 저분자 합성의약품(알약), 2세대 바이오의약품(주사제)에 이은 3세대 치료제로 분류된다. 환자는 스마트폰 앱이나 가상현실(VR) 프로그램을 통해 치료에 참여하며, 약물이 아닌 '행동 변화'를 기반으로 치료 효과를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불면증 환자의 수면 습관을 교정하거나, 우울증 환자가 가상 환경 속에서 심리 상태를 단계적으로 조절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보고서가 주목한 것은 이 분야의 폭발적 성장세다. 글로벌 디지털치료제 시장은 2030년 약 173억 달러(한화 약 24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며, 연평균 성장률은 20%를 상회한다. 국내에서도 불면증 치료 앱 '솜즈'를 비롯해 지난해 기준 14개 제품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하며 상용화 궤도에 올랐다.

경기도가 이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에는 뚜렷한 근거가 있다. 전국 의료기기 기업의 약 42%가 도내에 집적해 있고, IT·바이오산업 기반과 대형 병원 임상 인프라, 1,400만 인구에서 파생되는 대규모 데이터 환경까지 갖춘 곳은 경기도가 유일하다. 연구개발에서 임상,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생태계 구축이 가능한 셈이다.

무엇보다 경기도는 전국 최초로 '경기도 디지털 의료제품 산업 육성 및 지원조례'를 제정해 제도적 기반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상태다. 보고서는 이를 타 시·도 대비 결정적 차별점으로 평가했다.

정책 방향도 구체적이다. 보고서는 의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불면증·우울·불안 질환에 디지털 치료제를 적용하고 비용을 지원하는 '디지털 복지 모델'을 제안했다. 공공의료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도내 기업이 축적한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속하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산업·복지 동반성장 구조다. 자문단 운영과 전문 컨설팅을 통한 규제 대응 역량 강화 방안도 함께 담았다.

김현곤 경과원장은 "디지털치료제는 기존 의료체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핵심 기술"이라며 "경기도는 관련 제도를 선제적으로 마련한 만큼, 기업 진입장벽을 낮추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과원은 매년 산업·경제·신기술 분야 주요 이슈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이번 보고서는 경과원 홈페이지에서 전문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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