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웃돈 1분기 성장률…한은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 '고개'

입력 2026-04-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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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서프라이즈'가 기대인플레 자극⋯물가지표도 연일 오름세
씨티ㆍJP모건 "韓 성장, 금리 인상 유발" 시점ㆍ강도는 엇갈려

▲한국은행 본점 전경 (사진제공=한국은행)
▲한국은행 본점 전경 (사진제공=한국은행)

1분기 국내 경제가 시장 예상보다 긍정적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올해 하반기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가 4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데다, 예상치를 웃돈 성장률에 중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높아지면서 한은이 빠른 시일 내에 통화정책을 통해 대응할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는 23일 한국 경제 분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의 연간 GDP 성장률 예상치를 2.9%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였던 2.2%에서 0.7%포인트(p) 높인 것이다. 씨티는 내년도 성장률 역시 기존 2.1%에서 2.4%로 상향 조정했다. 2분기 GDP는 -0.2%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3분기와 4분기 0.7~0.8% 수준의 견조한 성장세로 돌아서며 연간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씨티는 더 나아가 신현송 총재 체제의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두 차례(7월, 10월)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 수준이 3.0%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씨티는 앞서 3월 중순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중동발 유가 충격에 따라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는 만큼 이번 보고서를 통해 기존 입장을 더 강화한 셈이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연간 GDP와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한은이 당장 다음달 열릴 금통위(5월 28일)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면서 "2027년 2~3분기까지 최종 금리 수준이 3.25~3.5%에 도달하는 예상보다 더 높은 수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로 상방 리스크가 기울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씨티가 이처럼 금리 인상 전망을 강화한 배경에는 깜짝 성장한 1분기 GDP 수치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자리잡고 있다. 3월 PPI가 전년 동월 대비 4.1%로 2023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2.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이 가장 최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 수준이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기대인플레이션이 5월에는 3.0%에 도달해 서비스 물가를 자극할 공산이 크다"면서 "2% 중반의 근원 인플레이션도 내년 중반까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JP모건도 같은 날 아시아 태평양 경제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GDP 서프라이즈가 금리 인상 사이클을 유발 중"이라고 평가했다. JP모건은 이달 10일 열린 금통위 당시만 하더라도 한은의 통화정책 경로가 동결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한국 상황에서는 완만한 금리 인상 압력이 감지되고 있다"며 "물가가 목표치를 상회하고 성장이 잠재 수준을 넘어서고 있어 점진적인 정책 조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금리 인상 시점은 빨라야 올해 4분기가 될 것이라고 봤다. 성장 서프라이즈가 중장기적인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선제적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판단에서다. JP모건이 제시한 한국의 금리 인상 시점은 올해 11월과 내년 11월 총 두 차례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긴 간격을 두고 두 차례만 인상하는 비둘기파적 인상 사이클을 예상한 이유는 현재 금리 수준이 이미 중립적이고 부양적이지 않아 급격한 정상화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분기와 3분기 중동 전쟁이 경기 사이클에 미치는 영향과 유가 관련 물가 상승이 일시적인지 여부를 지켜볼 시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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