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주들 “노조, 성과급-공장 폐쇄 연결 부적절”

입력 2026-04-2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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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들, 노조 결의대회 맞은편서 집회
“주주 재산에 피해 주는 행위”

▲23일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투쟁 결의대회가 열리는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에서 노조의 집회에 반대하는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관계자들이 결의문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투쟁 결의대회가 열리는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에서 노조의 집회에 반대하는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관계자들이 결의문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조가 성과급 확대를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선 가운데, 일부 주주들이 맞불 성격의 집회를 열고 반발에 나섰다. 노사 갈등이 ‘공장 가동 중단’ 가능성으로까지 번지자 주주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삼성전자 노조 대규모 결의대회에 반대하는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23일 오전 10시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노조의 요구 규모가 상식을 벗어났다는 판단에서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최근 서울 성동세무서에 비영리단체로 설립 신고를 마쳤다고 소개했다. 특정 기업에 한정된 단체는 아니며,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결의가 행동에 나서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집회에 참여한 이들은 모두 삼성전자 주주로 알려졌다.

민경권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대표는 “공장을 멈추겠다는 건 주주들의 재산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행위”라며 “반도체 공장을 멈췄다 다시 살리려면 천문학적인 비용과 시간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노조의 요구 방식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단체 관계자는 “노조와 사측 간 협의가 아니라 언론 노출과 집회 등 실력 행사로 일방적으로 관철하려는 모습”이라며 “성과급 협상 문제와 공장 폐쇄를 연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노조는 회사 영업이익의 15%를 재원으로 하는 상한선 없는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는 연간 영업이익 30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예상대로라면 성과급 재원만 약 45조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주주배당액인 11조원의 4배를 뛰어 넘는 수준이다.

▲23일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투쟁 결의대회가 열리는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에서 노조의 집회에 반대하는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관계자들이 결의문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투쟁 결의대회가 열리는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에서 노조의 집회에 반대하는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관계자들이 결의문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주주는 “(성과급에 대한) 상한선도 없다면 이를 요구하는 노조는 악덕 채무업자밖에 안 된다”며 “돈을 많이 벌면 제한 없이 버는 만큼 많이 내놓으라는 것밖에 안된다”고 지적했다.

주주들이 집단 행동에 나선 배경에는 ‘공장 가동 중단’ 가능성에 대한 위기감이 자리하고 있다. 해당 관계자는 “사측 뒤에는 수백만 명의 주주가 있지만 그 목소리를 낼 창구가 없었다”며 “주주로서 공장의 지분권을 가진 입장에서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노조가 총파업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 영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들은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노조의 강경한 움직임은 투자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사측과 노조 간 성과급 부분에 대해서 주주는 법적으로 (반대할) 권리가 없어 목소리를 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공장 폐쇄는 다른 문제다. 공장 지분을 가진 건 저희 주주들”이라고 강조했다.

주주 측은 이번 집회를 계기로 향후 활동 확대도 예고했다.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라는 명칭으로 출범한 이들은 삼성전자에 국한하지 않고 전반적인 주주 권익을 대변하는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그동안 주주가 목소리를 낼 창구가 부족했다”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주주운동을 본격화하고, 이번은 노조에 대한 대응이 계기가 됐지만, 앞으로 사측과 노조를 가리지 않고 대응 범위를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특별한 물리적 충돌이나 우발적인 상황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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