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란 전쟁 속에서도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1.7% '깜짝 성장'했다. 분기 기준으로 5년 반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세에다 건설·설비 투자도 증가하며 내수도 뒷받침된 영향이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7% 넘게 성장해 38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속보치)이 1.7%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2월 한은이 제시한 전망치(0.9%)를 0.8%포인트나 상회한 수치다. 분기 성장률은 코로나19 판데믹 당시인 지난 2020년 3분기(2.2%) 이후 22분기만에 가장 높았다.
항목별로 보면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5.1% 증가했다. 2020년 3분기(14.6%)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수입은 3% 증가했다. 전분기에는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모두 역성장하며 성장률을 끌어내렸지만, 건설투자가 건물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2.8%, 설비투자가 4.8% 증가하며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민간소비도 의류 등 재화가 늘어 0.5% 증가했고, 정부소비는 0.1% 증가했다.
수출은 물론 내수도 반등하며 ‘깜짝 성장률’을 견인했다. 실제 GDP성장 기여도를 보면, 순수출(수출-수입)이 1.1%포인트를 기록했고, 내수가 0.6%포인트를 기여했다. 한국 경제가 역성장했던 지난 4분기엔 순수출이 -0.2%포인트, 내수가 0%포인트였다.
교역조건까지 반영해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1분기 실질 GDI 증가율은 7.5%를 기록해, 실질 GDP 성장률(1.7%)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분기 대비 GDI 증가율은 지난 1988년 1분기(8%) 이후 38년(152분기) 만에 가장 높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