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확대만으론 한계"…현지화·사업 재설계 과제로

국내 5대 시중은행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에 맞춰 일제히 현지 공략 전선에 나섰다. 시중은행장들은 현지 네트워크 점검과 영업 확대를 통해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최대 금융 거점으로 굳히기 위한 본격적인 승부수에 돌입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이날부터 24일까지 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 일정에 동행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취임 후 처음으로 베트남을 방문해 해외금융협력협의회(CIFC) 포럼에 참석하고 현지 중앙은행·재무부와의 면담을 통해 국내 금융사 지점 설립 인가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베트남은 이미 국내 은행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핵심 해외 시장이다. 신한은행은 현지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을 통해 지난해 2591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해외 실적을 견인했고 우리은행도 베트남우리은행에서 716억46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하나은행은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지분투자를 통해 지난해 1504억9500만원의 지분법 이익을 거뒀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역시 현지 지점을 중심으로 기업금융·외환·수신여신 업무 기반을 다지고 있다.
베트남이 한국의 3대 교역국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도 은행권에는 분명한 기회 요인이다. 정부가 2030년까지 양국 교역액 1500억달러(약 221조7300억원) 달성을 추진하는 만큼 원전·인프라·바이오 등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이 본격화할수록 기업금융·외환·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전방위 금융 수요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외형 확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점 수를 늘리는 방식만으로는 수익성과 경쟁력을 함께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삼정KPMG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인수 또는 협업을 통해 확보한 현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상품·서비스·채널을 현지 고객 특성에 맞게 재설계하고, 현지 리더십 중심의 운영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당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23일 레 민 홍 총리·쩐 타인 먼 국회의장과 잇달아 면담하며 진출 한국 기업의 애로 사항 해결과 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