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2억 뛴 전세”⋯막막한 보금자리 찾기 [이사철인데 갈 집이 없다①]

입력 2026-04-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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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 1년 새 반토막
성북ㆍ중랑ㆍ노원 등 외곽 감소폭 커
임대차 2건 중 1건 월세⋯비용 부담↑

봄 이사철을 맞았지만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은 ‘거래 실종’ 수준으로 급격히 위축됐다. 공급은 빠르게 줄어든 반면 수요는 버티면서 거래가 멈추는 ‘전세 거래 절벽’과 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왜곡된 흐름이 뚜렷하다. 전세를 구하지 못한 수요가 월세로 이동하면서 임대차 시장 전반의 주거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20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은 1만5164건으로 1년 전(2만7854건)보다 45.5% 줄었다. 2년 전(3만637건)과 비교하면 49%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특히 외곽 지역의 감소 폭은 더 가파르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모두 전세 물량이 감소한 가운데 △성북(-87.7%) △중랑(-87.1%) △노원(-84.2%) △금천(-82.4%) △관악(-82.2%) △강북(-78.8%) 등에서 매물이 사실상 바닥난 상태다. 중랑구(50건)와 금천구(47건)는 이날 기준 물량이 각각 50건, 47건에 불과했다. ‘선택’이 아닌 ‘대기’ 시장으로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현장 체감은 통계보다 더 냉혹하다.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 인근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예전처럼 여러 물건을 비교해 선택하는 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수요자들의 체감 부담도 커지고 있다.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한모 씨는 2년 전세 계약 만기를 앞두고 새집을 찾고 있지만 마땅한 물건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작년에는 4억~5억원 수준이던 현재 거주 단지 전세가가 지금은 6억원을 훌쩍 넘었다”며 “아파트 전세는 쉽지 않을 것 같아 인근 빌라를 알아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가격 지표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서울 전세 가격 누적 상승률은 1.95%로 전년 상승률(0.36%)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 가격은 6억149만원으로, 6억원을 재돌파했다. 2022년 10월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공급 축소가 가격을 밀어 올리는 전형적인 구조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세 시장은 공급 위축과 수요 감소가 맞물리면서 수도권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당분간 강보합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전세난은 곧바로 월세 시장으로 전이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은 64.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물건이 빠르게 소진되는 상황이다.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월세 물량은 1만4762건으로 1년 전(1만9823건)보다 25.5% 감소했다. 물량 감소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원 시세 기준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52만8000원으로 월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정부의 규제로 전세난 심화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면서 “자금 여력이 낮은 저소득층과 청년층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으면서 임차인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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