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축유·수입선 다변화 공감
매주 월요일 원내대표 회동 정례화

여야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위기 극복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머리를 맞댔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16일 국회에서 ‘중동 상황 대응·극복을 위한 원내대표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양당 원내지도부와 조현 외교부 장관,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이형일 재정경제부 차관,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한 원내대표는 “여야 원내지도부가 함께 정부로부터 현안을 직접 보고받고 공동으로 대응을 점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위기를 여야가 공동의 국정 책임으로 인식하고 정쟁이 아닌 민생으로 답하겠다는 실천 의지”라고 밝혔다. 이어 “매주 월요일 원내대표 회동을 정례화해 상황을 지속 점검하고 필요한 입법과 예산 조치를 신속히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협력 의지를 밝히면서도 정부의 위기 인식과 정책 방향에 대해 보완을 요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현재 경제는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니라 저성장·고물가가 결합된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했다는 지적이 많다”며 “정부가 위기를 경기 둔화로만 보고 현금성 추경 중심 대응에 치우친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 안정 대책을 마련하고 물가와 채권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며 “석유 최고가격제 등 에너지 가격 통제 정책과 차량 5부제 등 규제 정책도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대응 상황을 보고했다.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은 물가·에너지·금융·민생복지·외교 등 5개 대응반을 중심으로 범정부 비상경제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핵심 품목별 수급 관리와 매점매석 금지, 규제 완화 등을 통해 공급망 불안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중동 전쟁 48일째 상황과 미국·이란 협상 불확실성,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를 언급하며 “대체 공급망 확보를 위해 전 재외공관을 통한 외교적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외국민 보호와 관련해서는 “약 1500명을 안전하게 소개했고, 잔류 국민에 대해서도 대피 권고와 긴급 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차관은 국제유가가 90달러대에서 등락하고 환율이 1470원대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100조 원 규모 시장 안정 프로그램과 26조2000억 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고유가 피해 지원 등 민생 안정 대책을 신속히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나프타 등 석유화학 원료 수급 불안과 관련해 “6700억 원 규모의 수입 비용 지원과 함께 원유 도입선 다변화와 비축유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비중동산 원유 활용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야는 회의 이후 원유 수급 안정과 비축유 확대, 수입선 다변화 필요성에 공감했다.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정부와 협력해 대응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비축유 확대와 수입선 다변화, 비중동산 원유 활용 기반 마련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유사와 시장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의 정보 공개를 강화할 필요성도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곽규택 원내대변인은 “송언석 원내대표가 비축유 충당과 확대, 수입선 다변화 대응 방안을 집중 질의했고 정부 측이 관련 계획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양당 원내대표는 향후 매주 월요일 정례 회동을 통해 중동 사태 대응과 민생경제 현안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