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타 300억대…기업가치 5000억 거론
"쌍용C&E 매출 유지가 거래가격 관건"

쌍용C&E의 그린에코솔루션 매각이 실사 단계에 돌입한 가운데 모회사 의존도가 5000억원대 몸값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캡티브(내부 거래) 물량이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이기도 하지만, 매각 이후에도 해당 거래가 유지될 수 있을 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원매자들의 고민을 키우는 모습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주산업과 노앤파트너스는 현재 그린에코솔루션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매각 대상은 쌍용C&E가 보유한 그린에코솔루션 지분 100%다. 그린에코솔루션의 자회사인 그린에코사이클, 그린에코넥서스, 그린에코로직스가 패키지로 묶여 거래 대상에 올랐다. 매각 주관사는 삼일PwC다.
당초 입찰 과정에서 아주산업은 어펄마캐피탈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계획이었으나, 전략을 선회했다. 양측의 협상 속도가 맞지 않으면서 어펄마캐피탈이 단독 입찰에 나섰고, 최종적으로는 아주산업과 노앤파트너스만이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도 숏리스트에 포함됐지만, 중도 이탈하면서 아주산업과 노앤파트너스의 2파전으로 양상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그린에코솔루션의 기업가치는 4000억~5000억원아다. 지난해 주요 계열사들과의 합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비타)인 약 329억원에 멀티플(기업가치 배수) 12~15배를 적용한 결과다. 그린에코솔루션과 함께 주요 자회사인 그린에코사이클, 그린에코넥서스의 총 영업이익 189억원에 140억원 규모의 감가상각비를 더하면 산출되는 수치다. 그린에코로직스는 지난해 매출액 16억원, 순손실 1억원가량을 시현해 연결 에비타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에서는 5000억원이라는 가격에 의문이 제기된다. 원매자들이 가장 고심하는 지점은 모기업 쌍용C&E으로부터 발생하는 매출 비중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주요 자회사인 그린에코넥서스는 전체 매출 403억원 중 17.1%에 해당하는 69억원을 쌍용C&E와의 거래를 통해 창출한다. 그린에코사이클 또한 전체 매출 635억원 가운데 43억원가량을 쌍용C&E에 의존하는 상태다. 캡티브 물량의 존재는 안정적이지만, 매각 이후에도 이러한 관계가 보장될지는 불투명하다.
아주산업과 노앤파트너스는 실사를 통해 현금창출력의 지속 가능성을 집중 점검할 전망이다. 만약, 실사 과정에서 캡티브 의존도 리스크를 상쇄할 만한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할 경우 가격을 둘러싼 매각 측과 원매자 사이의 간극은 좁히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쌍용C&E와의 거래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상당한 수준인 만큼, 인수 후 수익성 유지에 의구심이 남는다"며 "결국 딜의 성패는 쌍용C&E의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