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당 수치에만 몰두하는 2형 당뇨병 치료 환경은 한계가 크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당뇨병 환자 과반이 비만이나 심혈관계 동반 질환이 있어 종합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 증가세를 보이는 젊은 당뇨병 환자들은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적극적인 건강 관리에 어려움이 크다.
노보노디스크제약은 14일 서울 중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명동에서 ‘2형 당뇨병 치료 패러다임 변화와 국내 진료 현장에서의 적용 실태’ 미디어 세션을 개최했다. 이날 참석한 대사질환 전문가들은 국내 2형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다각적인 치료를 확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형 당뇨병은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아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질환이다. 당화혈색소(HbA1c)가 6.5% 이상이면 진단되며,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 모두 발병에 영향을 준다. 당뇨병 치료는 단순 혈당 관리뿐 아니라 합병증을 예방해 건강한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된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환자의 절반 이상은 고혈압(59.6%), 고콜레스테롤혈증(74.2%), 비만(52.4%) 등 한 가지 이상의 동반 질환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이런 동반 질환 통합 관리율은 약 15.9%에 머무르고 있다. 당뇨병 합병증은 치료 기간을 연장하고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해 최대 79배까지 의료비를 높이는 것으로 연구됐으며, 당뇨병 합병증이 있는 환자는 없는 환자 대비 삶의 질 저하 위험이 약 1.5배에서 3배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류영상 조선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심장과 신장은 한쪽 기능이 저하되면 다른 한쪽에도 영향을 미치는 밀접한 관계에 있어, 심혈관계 질환, 신장 질환, 당뇨병은 상호작용하며 질병의 진행을 서로 가속한다”라며 “합병증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단순한 혈당 조절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동반 질환 관리 및 합병증 위험 예방을 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증가하는 20대~30대 젊은 2형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적극적인 치료가 더욱 어렵다. 서구화한 식습관과 운동량이 부족한 생활 패턴으로 비만한 상태에서 2형 당뇨병으로 진단되는 사례가 흔하며, 이런 경우 고령 환자보다 HbA1c 수치가 높고 혈당 조절이 어렵다. 젊은 환자들은 사회생활과 직장에 다니며 외식을 하는 빈도가 높고, 중장년층과 비교해 건강의 이상 신호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 젊은 나이에 당뇨병을 진단받았다는 사실이 사회적 낙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심리적 부담감도 크다.
박철영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젊은 연령대의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병원에 잘 오지 않으며, 약도 복용하지 않는다”라며 “사회적인 통념도 문제인데, 대다수 직장에서는 2형 당뇨병 환자가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충분히 배려해주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젊은 나이에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에 대한 편견과 비난의 시선도 있어, 환자가 자신의 질환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사례가 대단히 많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최근 2형 당뇨병 치료 패러다임은 기존의 혈당 강하 중심에서 포괄적 접근으로 변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과거 모든 환자에 우선 사용했던 ‘메트포르민’을 더는 1차 치료로 권고하지 않으며, 환자 특성에 따른 ‘맞춤형 치료’를 권장하는 추세다. 대한당뇨병학회도 지난해 진료지침을 개정해 심혈관계 및 신장 이익이 입증된 ‘GLP-1RA’과 ‘SGLT-2 억제제’ 등 최신 치료 옵션을 통한 합병증 조기 개입을 강조했다.
조윤경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뇨병 치료는 환자 예후 개선과 삶의 질 유지를 최우선 목표로 삼는다”라며 “혈당 관리는 중요한 기본이지만, 이와 함께 체중, 심혈관계 위험 요인 등 합병증을 통합 관리하는 환자 중심의 포괄적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