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구당 AI 특허 건수 세계 1위ㆍ이용률도 급성장…투자 부족은 과제

입력 2026-04-1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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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명 당 특허 건수 14.31건
생성형 AI 이용률 증가 폭도 세계 최대
정책·입법 성과 두드러져…미국 이어 2위
조직 내 AI 지원 부족·민간 투자 규모는 과제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의 인구당 인공지능(AI) 특허 건수가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AI 이용률 증가 폭도 가장 크고, AI 관련 법 제정 순위도 2위를 차지했지만, 투자 부족은 과제로 지적됐다.

13일(현지시간)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HAI)는 ‘2026 AI 지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2024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AI 특허 건수가 14.31건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 이어 룩셈부르크(12.25건), 중국(6.95건), 미국(4.68건), 일본(4.3건)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 AI 특허 건수 중 중국의 비율은 74.24%, 미국이 12.06%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 인구 규모 대비 특허 건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였지만, 특허 인용과 관련해서는 아쉬운 면모를 보였다. 한국 특허는 초기 인용이 느리게 시작되는 편이고 미인용 비율도 42%로 높았다. 반면 미국 특허는 등록 이후 빠르고 꾸준히 인용되고 미인용 비율도 19%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내 생성형 AI 이용률은 급증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AI 이용 현황을 비교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상반기 25.9%에서 하반기엔 4.8%포인트(p) 증가한 30.7%로 집계됐다. 이는 30개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큰 증가 폭이라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AI 이용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아랍에미리트(UAE·64%)였으며, 싱가포르(60.9%), 노르웨이(46.4%), 아일랜드(44.6%) 등이 뒤를 이었다.

AI 관련 정책 분야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한국에서 제정된 AI 관련 법안은 17건으로 주요 20개국(G20) 중 25건을 제정한 미국 다음으로 많았다.

좋은 성과가 여럿 나왔지만, 보고서는 한국이 넘어서야 할 과제로 조직의 AI 지원 미흡과 인프라 투자 규모를 꼽았다.

보고서는 기업 및 기관 구성원들이 평가한 조직의 AI 지원 수준을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은 조직이 AI 문해력을 위한 교육을 지원하는 데 상대적으로 미흡하고 명확한 정책·책임·보안 등 AI 관리 체계도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평가에서 한국은 50% 미만을 기록하며 일본과 함께 하위권을 기록했다.

민간 AI 투자 규모에서 한국은 17억8000만달러(약 2조6000억원)로 세계 12위로 평가됐다. 이는 2859억달러를 투자한 미국, 124억달러를 투자한 중국 대비 크게 부족한 수치였다.

한편 보고서는 미국과 중국의 AI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고 평가했다. 2023년 기준 미국 최상위 모델과 중국 최상위 모델의 점수 차이는 300점 이상이었지만, 올해 3월 기준 미국 최상위 모델로 선정된 앤스로픽 '클로드 오퍼스 4.6'과 중국 최상위 모델 '돌라-시드-2.0 미리보기'의 점수는 각각 1503점과 1464점으로 39점 차이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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