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광반도체 기술을 차세대 인공지능(AI) 인프라의 핵심으로 지목한 이후 국내 광통신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6G 장비 투자 사이클 진입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단기 과열에 대한 경고음도 잇따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광통신 관련 종목들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종목은 한 달 새 5배 가까이 오르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 기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종목은 시가총액 6101억원 규모의 광전자였다. 광전자는 3월 이래로 6차례 상한가를 기록했다. 10일 종가는 1만530원으로, 3월 초 대비 449.87% 폭등했다. 같은 기간 빛과전자(시총 4802억원) 역시 388.5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3월 초부터 이날까지 대한광통신(시총 2조7629억원)은 3번의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기간 주가는 288.84% 올랐다. 이어 한국첨단소재(시총 1543억원)가 4번의 상한가와 함께 163.48% 상승했다. RF머트리얼즈(시총 7874억원)는 1회의 상한가를 포함해 총 80% 올랐고, RFHIC(시총 2조4402억원)는 44.04%의 상승 폭을 보였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광통신주 강세의 배경으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을 지목하고 있다. 젠슨 황 CEO는 지난달달 1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GTC 2026’ 기조연설에서 광통신 기술을 차세대 인공지능(AI) 연산 인프라의 핵심 요소로 언급했다. GTC 2026은 엔비디아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콘퍼런스다.
당시 젠슨 황 CEO는 “우리에게는 더 많은 구리 케이블 생산 능력, 더 많은 광반도체(optical chip) 생산 능력, 그리고 더 많은 공동패키징광학(CPO) 생산 능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리 기반으로 갈지, 광 기반으로 갈지 논의가 많은 것으로 알지만 우리는 둘 다 사용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현겸 KB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차세대 AI 연산의 핵심 솔루션으로 광반도체를 지목함에 따라, 광통신 기술이 단순한 전송 수단을 넘어 AI 성능의 필수 요소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AI 데이터센터 내부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간 통신 및 데이터센터 간 초고속 데이터 전송을 위한 광케이블· 광 모듈· 전송장비 수요 폭증 기대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거래소의 시장경보 조치도 잇따르고 있다. 광전자는 지난달 6일 투자 경고 종목 지정에 이어 이달 9일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빛과전자도 지난달 23일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뒤 10일 거래가 멈췄다. 대한광통신은 지난달 12일과 이달 10일 두 차례 투자 경고 종목에 지정되며 매매거래 정지를 두 번 겪었다. 한국첨단소재는 지난달 26일 투자 경고 종목 지정에 이어 이달 8일 투자위험 종목으로 격상됐다. RF머트리얼즈도 투자주의·투자 경고 지정을 거쳐 지난 6일 매매거래 정지가 예고되는 등 관련 종목 전반에 시장경보가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