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의 날’ 책 읽는 나, 좀 멋진데?…‘텍스트 힙’ 부응한 유통가

입력 2026-04-12 09:05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MZ세대 사로잡은 '텍스트 힙'
"체류 시간 30% 늘었다"
유통업계, '집객 킬러 콘텐츠' 도서관 유치 사활
앤 해서웨이도 반한 별마당 도서관
세계가 주목하는 K-문화 랜드마크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도서관이 진행하는 ‘처음 돋는 첫잎처럼, 처음 여는 첫입처럼’ 특별전 전경. (사진제공=신세계프라퍼티)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도서관이 진행하는 ‘처음 돋는 첫잎처럼, 처음 여는 첫입처럼’ 특별전 전경. (사진제공=신세계프라퍼티)

도서관이 정숙한 학습 공간이라는 과거의 틀을 깨고 MZ세대의 새로운 문화 거점으로 진화하고 있다. 12일 ‘도서관의 날’을 맞아 살펴본 지역 도서관들은 단순한 시험공부 장소를 넘어, 독서를 하나의 세련된 멋으로 즐기는 ‘텍스트 힙(Text Hip)’ 트렌드의 중심지로 탈바꿈한 모습이다.

이러한 변화는 스마트폰 중심의 일상에서 벗어나 종이책에 몰입하며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려는 젊은 층의 욕구와 맞물려 있다. 독서가 개성을 드러내는 감각적인 활동으로 인식되면서, 도서관은 이들의 취향을 충족하는 ‘힙한’ 공간으로 재해석되고 있는 것.

최근 도서관들은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도입하고 음악과 전시를 결합하는 등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비단 도서관 뿐만 아니라 유통기업들도 독서를 단순한 학습이 아닌 멋으로 인식하는 '텍스트 힙' 열풍에 동참, 디지털 디톡스와 이색 놀이를 즐기는 거점으로 삼고 있다.

12일 문화계에 따르면 도서관의 날을 맞아 이달 전국 도서관은 참여형 콘텐츠를 앞다퉈 쏟아내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무거운 책을 들고 운동하는 '벽돌책 스쿼트 챌린지'를 진행했다. 부산 수영구도서관은 입구 앞에 스마트폰 보관함을 설치했다. 이름은 "스마트폰 잠자는 곳"이다. 이용자가 자율적으로 휴대폰을 반납하고 독서에만 집중하도록 돕는 캠페인이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텍스트 힙'이 있다. 스마트폰 영상이 주는 도파민에 피로를 느낀 젊은 MZ세대가 아날로그 종이책을 찾기 시작했다. 이들에게 독서는 지적인 미학이자 자신을 차별화하는 수단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책과 함께 찍은 인증샷이 넘쳐난다. 도서관은 이제 책을 빌리는 곳을 넘어 취미를 공유하는 '제3의 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의 전경.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의 전경.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유통업계도 이 흐름에 적극적으로 올라탔다. 현대백화점 미아점은 성북구립도서관과 손을 잡았다. 10일부터 19일까지 2층 후문 광장에서 도서 큐레이션 행사를 연다. 18일에는 버스킹 공연도 진행한다. 쇼핑 공간에 도서 콘텐츠를 들여와 고객이 더 오래 머물게 하려는 전략이다.

판교점은 국내 백화점 중 유일하게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을 운영 중이다. 의류 매장 50개를 입점시킬 수 있는 2736㎡ 공간을 그림책 6500권으로 채웠다. 2015년 개관 이후 10년 동안 100만 명 이상이 다녀갔다. 판교점은 자녀 동반 가족 고객 유입이 활발하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판교점 전체 매출에서 3040 패밀리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60.2%에 달한다. 이는 현대백화점 전체 점포 평균인 31.4%의 약 2배다.

체류 시간도 눈에 띄게 늘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3040 패밀리 고객의 평균 체류 시간은 약 2시간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시간 30분 수준에서 30% 이상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도 어린이 고객을 위한 공간을 앞세워 가족 단위 고객의 발길을 잡을 계획이다.

스타필드 코엑스몰의 별마당 도서관은 이미 지역의 랜드마크로 통한다.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은 13m 높이의 대형 서가에 7만여 권의 책을 갖췄다. 2024년 1월 문을 연 스타필드 수원 별마당 도서관은 22m 높이 서가에 3만 6000여 권을 비치해 압도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특히 코엑스몰의 별마당 도서관은 세계적인 명소로도 주목받고 있다. 전날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홍보를 위해 어제 내한한 배우 앤 해서웨이는 간담회에서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 방문"을 오랜 버킷리스트 중 하나로 꼽았다.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한국 방문 시 꼭 들러야 할 장소로 인기가 높아지며 글로벌 문화 거점으로 입지를 굳히는 모양새다.

스타필드 운영사인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고객들의 반응도 뜨겁다”며 “고객들로부터 별마당 도서관은 쇼핑을 하다가도 잠시 쉬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고, 평소 접하기 힘든 명사 강연이나 공연도 볼 수 있어 좋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유통업계가 도서관 유치에 힘쓰는 이유는 집객력과 체류 시간 때문이다. 도서관이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핵심 시설 역할을 하며 매출로 이어진다고 분석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도서관은 집객력이 뛰어나고 고객이 매장에 더 오래 머물게 한다"며 “책을 보러 왔던 사람이 자연스럽게 쇼핑까지 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차별화된 문화 경험을 제공해 매장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대표이사
박주형
이사구성
이사 7명 / 사외이사 4명
최근공시
[2026.04.10] 기업설명회(IR)개최(안내공시)
[2026.04.09] 영업(잠정)실적(공정공시)

대표이사
정지선, 정지영 (각자대표)
이사구성
이사 9명 / 사외이사 5명
최근공시
[2026.04.02] [기재정정]현금ㆍ현물배당결정
[2026.04.02] 임원ㆍ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속보 밴스 부통령 “이란과 합의 도달 못해…미국 복귀”
  • 연구 설계까지 맡는 ‘AI 과학자’ 등장…AI가 가설 세우고 실험 설계
  • 정부, 12·29 여객기 참사 현장 전면 재수색…민·관·군·경 250명 투입
  • LG유플, 13일부터 유심 업데이트·무료 교체…IMSI 난수화 도입
  • 디저트 유행 3주면 끝? ‘버터떡‘ 전쟁으로 본 편의점 초고속 상품화 전략
  • 신한금융 "코스피6000 안착하려면 이익·수급·산업 바뀌어야"
  • 현직 프리미엄 앞세운 박형준, 재선 도전…‘글로벌 허브’ 정책 승부수
  • 中, 이란에 무기공급 정황…“새 방공 시스템 전달 준비”
  • 오늘의 상승종목

  • 04.1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6,965,000
    • -1.43%
    • 이더리움
    • 3,315,000
    • -0.69%
    • 비트코인 캐시
    • 636,500
    • -3.41%
    • 리플
    • 1,990
    • -1.09%
    • 솔라나
    • 123,200
    • -2.22%
    • 에이다
    • 366
    • -2.92%
    • 트론
    • 476
    • +0.42%
    • 스텔라루멘
    • 227
    • -1.3%
    • 비트코인에스브이
    • 23,200
    • -1.61%
    • 체인링크
    • 13,150
    • -2.45%
    • 샌드박스
    • 112
    • -2.6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