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 원 대여'부터 젠더 폭력까지…김 전 사무처장, 사상구 공천 심사 전방위 개입 정황

입력 2026-04-0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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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공천 개입 의혹이 추가 녹취록 공개로 확산되며, 파장이 '개인 일탈' 수준을 넘어 공천 시스템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공천 자료를 관리하는 핵심 실무 책임자가 조직을 장악한 채 심사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공정성 논란이 정점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본지가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 전 시당 사무처장은 청년위원회와 여성위원회를 사실상 영향권 아래 두고 특정 지역 공천 구도를 지역위원장과 협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치 경험이 상대적으로 짧은 지역위원장 지역을 중심으로 공천 흐름을 설계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사상구 공천과 관련해서는 보다 직접적인 개입 정황이 확인된다. 녹취에는 특정 구의원인 정모 의원을 '의원평가 하위'로 분류해 불이익을 주려는 언급과 함께, 해당 인물이 향후 서 위원장이 구청장 당선시, 업무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공유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 평가 자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려 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공천관리위원회 심사 과정 개입 의혹도 구체화됐다. 김 전 사무처장이 특정 후보(정B)에게 불리한 발언이 나오도록 유도 질문을 던지고, 그 결과가 해당 후보와 가까운 인사들에게까지 불이익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녹취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심사 과정에서도 불리한 발언을 유도하는 질문이 이뤄진 정황이 녹취를 통해 확인되면서, 논란은 '의혹'에서 '실행'의 단계로 옮겨갔다는 평이다.

녹취에는 향후 사상구 민주당 정치 지형 재편 구상도 담겼다. 서 모 지역위원장이 당선될 경우 정치적 기반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과 가까운 인물들로 지역 조직을 재편해야 한다는, 이른바 '판갈이' 전략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전 지역위원회 사무국장과의 사적 관계 의혹을 가진 인물을 제3자를 통해 중앙당에 제보해 정리한다는 취지의 대화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금전 관계 정황도 추가로 드러났다. 김 전 사무처장이 여성위원장의 개인 보증을 통해 당원에게 약 3000만 원을 대여받았고, 이를 3월 초 상환한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내에서는 이를 두고 김 전 사무국장의 청년·여성 조직에 대한 영향력 행사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당 차원의 조치도 빠르게 진행됐다.

녹취에 등장하는 사상구 인사들은 지난달 25일 시당위원장과 면담을 진행했고, 이후 김 전 사무처장은 공천심사위원회에서 배제됐다.

26일에는 녹취 내용을 토대로 시당 여성 당직자가 ‘젠더 폭력’ 의혹을 중앙당에 제보했고, 중앙당은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

27일부터 29일까지 중앙당 윤리위원회와 조직국이 각각 젠더 폭력과 공천 개입 여부를 조사했으며, 윤리위는 김 전 사무처장을 조사 직후 직무정지 조치했다. 조직국 역시 서 모 지역위원장을 포함해 녹취에 등장하는 인물 전반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안은 공천 실무 책임자가 평가·심사·조직 관리 전반에 동시에 관여했다는 점에서, 단순 비위가 아닌 구조적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당 안팎에서는 "공천은 당내 민주주의의 핵심 절차"라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공천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당 논란에 따른 기자의 질문에 부산시당 관계자는 "중앙당에서 조사를 했고, 공천 프로세스대로 진행하며 조사 결과에 따라 대응하는 것이 시당의 공식방침이다"라고 밝혔다.

중앙당 조사 결과에 따라, 부산 정치권 전반에 적지 않은 후폭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것이 지역 정치권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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