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팔고 하이닉스 담았다"⋯외국인 선택, 왜 갈렸나

입력 2026-04-0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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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합뉴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둘러싼 시장 해석은 엇갈리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흐름을 단기 변동성으로만 볼 게 아니라 외국인 수급 변화와 반도체 업황의 지속 가능성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과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상무는 9일 YTN 라디오 '조태현의 생생경제'에 출연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 외국인 수급, 실적 전망 등을 분석했다.

허 상무는 최근 외국인 수급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외국인들이 올해 2월 이후 반도체를 기본적으로 굉장히 많이 팔았고, 최근 들어서는 삼성전자는 오히려 팔고 하이닉스는 조금 더 사고 있다"며 "전체적으로는 반도체를 파는 흐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TSMC의 외국인 지분율이 75% 내외인 반면 삼성전자는 50% 안팎이었는데,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실적 변동성"이라며 "TSMC는 꾸준하지만 삼성전자는 잘할 때와 부진할 때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메모리 업체의 추격은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허 상무는 "D램 시장에서 중국의 CXMT 점유율이 코로나 전 0에서 지금 5%까지 올라왔다"며 "삼성전자는 어쨌든 D램 범용 반도체인데, 물론 돈은 잘 벌지만 중국의 추격과 실적 변동성 등을 감안하면 너무 좋게만 볼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봤을 때 고대역폭메모리(HBM)는 하이닉스가 조금 더 잘한다고 생각하고, 순수 인공지능(AI) 관점에서 하이닉스를 조금 더 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허 상무는 외국인 매도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지금 반도체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분율이 코로나 이후 가장 낮다"며 "팔 만큼은 다 판 것 같고, 지정학적 위험만 완화되면 이제는 덜 팔거나 살 시점이 되지 않았나 보고 있다"고 말했다.

차 소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실적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삼성전자에 장기 계약을 하자는 요구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며 "장기 계약을 원한다는 것은 아직까지 빅테크 기업들이 반도체 공급을 계속 받아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전망도 주가를 떠받치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차 소장은 "한국투자증권이 삼성전자 50조원을 제시했는데, 실제 실적이 57조원이 나왔다"며 "어제는 하이닉스에 대해 36조원을 불렀다"고 말했다. 이어 "D램 가격 급등이 현재 실적을 이끌었다고 볼 수 있겠고, 올해 300조원 정도의 영업이익은 달성 가능한 수치가 아니겠나 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했다. 또 "하이닉스도 30조원대 초반이 아니라 중후반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차 소장은 수급 측면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시에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고 봤다. 그는 "동일 펀드 내에서 삼성전자만 외국인들이 유일하게 10% 이상 담을 수 있지만, 하이닉스는 그 제한에 걸려 SK스퀘어와 ㈜SK 등이 올랐다"며 "하이닉스도 외국인들이 팔아놓으면서 다시 담을 여력이 생겨 외국인들이 다시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찌 됐든 두 종목은 진짜 필수인 것 같다"며 "이걸 안 쥐고 있으면 펀드매니저든 개인이든 시장을 못 따라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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