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폐배터리 '인생 2막'...제주도 농촌일손 '로봇' 재탄생

입력 2026-04-0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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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를 활용해 시범 제작한 이동형 농기계. (사진제공=제주테크노파크)
▲제주도에서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를 활용해 시범 제작한 이동형 농기계. (사진제공=제주테크노파크)

제주도에서 전기차의 '사용후 배터리(폐배터리)'를 재활용한 농기계 보급사업이 농촌현장의 호응 속에 본궤도에 올랐다.

제주도는 올해 총사업비 16억원을 투입해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이동형 전동농기계 100대를 도내 농가에 보급한다고 8일 밝혔다.

이 사업은 차량용으로 수명을 다했지만 여전히 높은 효율을 가진 배터리를 농기계에 이식해 동력원으로 재활용하는 사업이다.

자원순환은 물론 고령화로 일손이 부족한 농촌 현장의 노동 부담을 덜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에서 떼어낸 배터리는 성능이 떨어져 차량 운행에는 부적합하지만 크기가 작은 운반 차량 등에는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신품과 비교해 완충 용량이 70% 이상인 배터리를 골라 다른 제품에 활용한다.

50% 이하로 떨어지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어 파쇄한다.

지난해 실시된 1차 사업결과, 폐배터리를 활용한 농기계에 대한 농민들의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율형 이송로봇과 고소작업농기구 등 이동형 농기계에 대한 종합만족도는 93점을 기록했다.

무거운 농작물을 자동으로 운반하거나 높은 곳의 수확 작업을 보조해 농촌 현장의 노동강도를 크게 낮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도는 올해 보급 물량 100대 전량을 만족도가 높았던 이동형 기기로 배정했다.

기종 또한 기존 2종에서 3종을 추가해 농가의 선택지를 넓혔다.

새로 추가된 3종 중 유선 추종형 이송로봇(35대)은 별도 조작 없이도 작업자의 이동 경로를 따라다니며 수확물을 운반한다.

가장 많은 물량이 배정된 전동운반차(45대)는 평지작업에 적합한 휠형과 비포장 험로·경사지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한 궤도형으로 제작했다.

특히 궤도형은 탱크 바퀴 구조를 채택해 미끄러짐 없이 제주 특유의 밭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도는 이달 중 보급 대상지와 단체 선정을 위한 공고를 진행한다.

해당 농기계는 마을 단위로 무상 보급되며,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관리하고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김남진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올해는 사용후 배터리를 활용한 친환경 농기계가 도내 농가의 일상에 깊이 뿌리내리는 해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민 만족도가 입증된 이동형 농기계가 일손부족 해소와 자원순환 측면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모범사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운영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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