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7조원을 돌파하는 경이로운 성적표를 내놓자, 반도체 낙수효과를 기대하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31분 네패스는 전 거래일 대비 12.24% 급등한 2만155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덕산하이메탈(9.49%), 시지트로닉스(7.85%) 등 반도체 밸류체인 내 주요 기업들이 나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매출은 133조원, 영업이익은 57조2000억원으로, 이는 2018년 연간 최대 영업이익(58조8900억원)과 맞먹는 성과를 단 한 분기 만에 달성한 역대급 실적이다. 특히 반도체(DS) 부문에서만 약 52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며, 메모리 판가가 90% 가까이 급등한 점이 생태계 전반의 수익성 개선 기대감을 키웠다.
이날 상승세가 두드러진 네패스는 반도체 후공정 전문업체로, 첨단 패키징(WLP, FOWLP) 기술을 보유해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및 파운드리 수혜주로 꼽힌다. 덕산하이메탈은 반도체 패키징의 핵심 소재인 솔더볼(Solder Ball)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시지트로닉스는 특화 반도체 소자(ESD, TVS) 전문 기업으로서 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전력 반도체 수요 증가 수혜를 입고 있다.
설비 및 자동화 관련주인 한양이엔지는 전장보다 7.19% 상승한 3만1300원을 기록 중이며, 싸이맥스(6.36%)와 테크윙(5.92%)도 동반 상승세다. 한양이엔지는 반도체 생산 설비에 필수적인 초고순도 특수가스 배관 및 클린룸 시스템을 공급하며, 싸이맥스는 반도체 웨이퍼 이송 로봇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테크윙은 반도체 테스트 공정에서 소자를 운송하는 핸들러 장비 시장의 강자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독주가 이제 막 본격적인 수익 구간인 '미드 사이클(Mid Cycle)'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소부장 기업들의 수주 물량도 하반기로 갈수록 폭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연간 1000조원을 상회하는 AI 인프라 투자가 메모리 수요를 구조적으로 견인함에 따라, 선단 공정은 물론 후공정과 자동화 장비 전반에 걸친 실적 개선 가속화가 전망된다.
한편,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 확대와 잉여현금흐름(FCF) 증가에 따른 주주 환원 및 설비 투자 확대 가능성도 소부장 섹터의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삼성전자의 2026년 연간 영업이익이 327조원을 넘어 엔비디아와 글로벌 이익 1위를 다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협력사들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가치 재평가)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