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IPO 앞두고…운용사들 ‘우주 ETF’ 선점 경쟁

입력 2026-03-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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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03-30 19: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올해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에 테마 ETF 봇물
하나·삼성 이어 한투·신한운용도 출시 준비 중
호재 선반영에 수익률 변동성 확대…투자자 유의 필요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가 가시화되면서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우주항공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앞다퉈 준비하고 있다. 상장 기대감을 선반영하려는 선점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한국거래소로부터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 출시와 관련한 종목코드를 부여받았다. 통상 코드 발급이 상장 직전 단계에서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ETF는 다음 달 유가증권시장(KOSPI)에 상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스페이스X 상장 등 호재 외에도 기존에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과 차별화된 운용 전략으로 초과수익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자산운용 역시 우주항공 관련 ETF의 코드를 이날 부여받으면서 신규 상품 출시 경쟁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미 시장에는 관련 상품 다수가 증시에 등판했다. 하나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미국 우주·항공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1Q 미국우주항공테크 ETF’를 선보였다. 삼성자산운용도 이달 17일 ‘KODEX 미국우주항공 ETF’를 출시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등 주요 운용사들도 관련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흐름의 배경에는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이 자리한다. 기업가치가 1조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평가되는 스페이스X는 이르면 6월 상장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운용사들은 ETF로 유입된 자금을 통해 스페이스X 지분 편입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ETF를 선제적으로 출시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액티브 ETF의 경우 종목 편입 시기와 비중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어 스페이스X 상장 이후 빠르게 포트폴리오에 반영한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패시브 ETF보다 기민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운용사들의 활용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스페이스X 편입 비중이다. 각 운용사는 상장 이후 편입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률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자산운용의 ‘1Q 미국우주항공테크 ETF’는 간접 편입하는 방식으로 0.2%의 비중으로 스페이스X를 담는다. 스페이스X 비상장 지분을 보유한 미국 ETF ‘Baron First Principles ETF(RONB)’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구조다. 스페이스X가 상장하면 이 비중을 최대 16%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우주항공 ETF’는 최대 25%까지 편입할 수 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다만 스페이스X를 제외하면 우주항공 테마 내 뚜렷한 단기 모멘텀이 제한적이라는 점은 투자 시 유의해야 할 요소로 지적된다. 실제 기존 우주항공 ETF의 수익률은 부진한 흐름을 보인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1Q 미국우주항공테크 ETF’의 상장 후 수익률은 -9%를 기록했다. 최근 상장한 ‘KODEX 미국우주항공 ETF’도 -4%대 수익률을 나타냈다. 비상장 단계에서 기대감이 선반영된 이후에는 ‘뉴스 소멸’ 구간에 진입하며 주가가 조정을 받는 사례도 적지 않다.

또 스페이스X 외 개별 종목의 실적 가시성이 제한적인 점, 일부 ETF의 경우 간접 투자 구조로 인해 기초자산과의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테마 집중 투자보다는 편입 비중과 포트폴리오 구조를 함께 점검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스페이스X 상장은 우주산업 투자 흐름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테마 투자 특성상 변동성이 클 수 있다”며 “편입 전략과 시장 타이밍이 수익률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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