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힐 듯' 7000선…외풍·기관 매물에 또 미끄러졌다

입력 2026-08-1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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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개인 '사자'에도 5일 연속 상승 피로감 확산
2거래일 연속 장중 7000선 터치 후 6800대 후퇴
반도체 투톱 수급 희비 교차...증권가 "단기 숨고르기"

(이미지=제미나이)
(이미지=제미나이)

코스피 지수가 미국발 반도체 훈풍에도 불구하고 2거래일 연속 7000선 안착에 실패했다. 전 거래일에 이어 장 초반 7000선을 터치한 뒤 6800선대로 뒷걸음질 쳤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외풍과 기관의 거센 차익 매물이 만들어낸 수급 벽을 넘지 못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증시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8.11포인트(1.55%) 내린 6869.83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개장 직후 7000선을 뚫고 기세를 올렸으나, 오후 들어 매도세가 급격히 유입되며 하락 전환했다.

장 초반 분위기는 우호적이었다. 생성형 AI 스타트업 앤스로픽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4.6배 급증한 115억달러를 기록하며 AI 수익성 우려를 씻어냈다. 여기에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 구매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중국산 공급 과잉 우려가 완화됐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웨스턴디지털 등이 일제히 급등한 점도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감이 재부각되며 상승폭을 반납했다. 미·이란 종전 양해각서(MOU)가 만료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강경 발언과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유조선 공격 소식이 전해졌다. 국제유가가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반도체 투톱의 주가 흐름은 엇갈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내 합산 시가총액 비중은 장중 한때 50%대를 회복하며 위력을 과시했으나, 장 마감 시점 표정은 달랐다. 이날 삼성전자는 기관 매도 공세에 밀려 전 거래일 대비 2.19% 내린 26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외국인 집중 매수세에 힘입어 1.03% 오른 166만2000원에 장을 끝냈다.

종목별 수급에서도 온도 차가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기관이 홀로 2573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936억원, 177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물량을 받아냈다. 반면 SK하이닉스에서는 외국인이 홀로 7904억원 규모 매수 폭탄을 쏟아부으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개인과 기관은 SK하이닉스를 각각 6462억원과 1237억원 동반 순매도했다.

시장 전체적으로는 이달 7일부터 13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한 데 따른 누적 피로감이 시장 전반을 짓눌렀다. 기관은 전 거래일인 14일 1조298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이날도 7951억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14일 1조9820억원을 순매도했던 개인은 이날 7410억원 순매수로 돌아섰고, 14일 3조387억원을 사들였던 외국인도 18일 918억원을 순매수하며 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가 긍정적이었으나 5거래일 연속 상승에 따른 되돌림과 치익실현 매물 출회로 약세 전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의 중장기 상승 동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상휘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하락은 8000선으로 가기 위한 일시적인 숨고르기 과정이라고 판단한다"며 "최근 낙폭과대 업종 중심으로 주가 상승이 이뤄지는 등 업종 쏠림이 완화돼 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전반적인 변동성 지표가 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업종에서 견조한 레벨을 유지하고 있는 향후 이익 전망 및 저밸류 흐름은 향후 국내 증시 반등 재료로 작용할 여지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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