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후폭풍에 한화솔루션 "1Q 흑전 전망...재무건전성 위한 사례 다수"

입력 2026-03-3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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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건전성 및 글로벌 사업 경쟁력 확보⋯ 주주가치 제고
미국 태양광 사업 수익성 개선⋯ 올해 1분기 흑자 전환 전망

▲한화그룹 본사 사옥 전경. (한화)
▲한화그룹 본사 사옥 전경. (한화)

2.4조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로 ‘주가 폭락’ 사태를 겪고 있는 한화솔루션이 유상증자는 미래기술 투자로 경쟁력 확보 및 주주가치 제고를 실현하기 위함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태양광·석유화학 업황 둔화 등의 영향으로 재무상태가 나빠졌는데 유상증자를 통해 이를 타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동관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사외이사 전원(4인)까지 자사주 매입에 동참하며 논란 불식에 나선 모양새다.

한화솔루션 “미래 태양광 기술, 탠덤 선점할 것”

30일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대금 중 태양광 고출력 기술 전환 등 추가 시설자금 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차세대 태양광 기술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파일럿 라인 구축에 1000억 원을 투자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규모 양산 라인 구축과 톱콘(TOPCon) 생산능력 확대에 8000억 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2010 년 태양광사업에 진출한 한화솔루션은 미국과 유럽, 한국, 일본, 호주 등 전 세계 주요 시장을 무대로 글로벌 태양광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중국이 저가 공세로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한화솔루션은 중국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시장과 기술 분야를 선도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수직 계열화 투자를 통한 미국시장 진입 전략을 세웠다.

2019년 조지아주 달튼에 모듈 공장을 세워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라는 정책 기회를 선점했다. 이어서 미국에서 유일하게 잉곳부터 웨이퍼, 셀, 모듈 전 공정을 단일 단지 내에 집적하여 효율을 최대화한 일관 통합 생산시설을 카터스빌에 구축했다.

하지만, 미국의 정책에 따른 리스크 등으로 어려움도 겪는 상황이다. 부품 통관 지연으로 조지아주 공장에서 근무 중인 3000명 가운데 약 1000명의 임금과 근로시간을 일시적으로 줄였다. 협력업체에서 파견된 직원 300명은 계약을 해지했다. 한화큐셀은 중국산 불법 부품 사용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며 소명에 주력해왔다.

한화큐셀은 작년 말 공장 가동 재개를 기점으로 조지아주 내 달튼과 카터스빌 두 시설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카터스빌 공장은 2026년 말까지 3.3GW 규모의 잉곳, 웨이퍼, 셀 생산 역량을 갖추게 된다. 기존 달튼 공장의 모듈 생산 능력(5.1GW)과 합쳐지면 조지아에서만 총 8.4GW의 태양광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이미 생산을 시작한 모듈에 이어 잉곳, 웨이퍼가 올해 초부터 양산 중이다. 3분기에는 셀 공장까지 양산에 돌입하여 하반기에는 미국 정부의 첨단제조세액공제가 전 밸류체인에 적용되어 보조금 수령이 극대화될 예정이다. 또한 자체 잉곳/웨이퍼/셀이 적용된 모듈은 미국산 부품 비율을 최대화할 수 있어 제품 가치는 더욱 강화되어 본격적인 수익 창출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한화솔루션은 미래 태양광 기술 리더십을 선점하기 위해 일찌감치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 연구개발에 착수하여 2024년부터는 진천공장 내 상업용 규모의 파일롯 플랜트를 구축, 운영하고 있다. 2024년 말 세계 최초로 연구소 소면적이 아닌 상업용 대면적으로 제3자 연구기관(독일)으로부터 셀 효율에 대한 인증을 받았고, 글로벌 제3자 인증기관으로부터 셀 신뢰성에 대한 인증도 앞두고 있는 등 동 분야 상용화를 위한 행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실리콘 기술이 도달할 수 있는 효율의 한계가 있다면, 탠덤은 그 한계 자체를 다시 설정하는 기술로서 태양광 업계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솔루션은 이러한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제품 개발 및 상업화의 선도적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여 지속가능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고 향후 우주 분야 등 새로운 영역으로의 사업 확장 기반을 넓혀갈 계획이다.

"대기업 재무 건전성 확보 위한 유상증자 사례 다수"

국내외 자본시장에서 차입금 상환 등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 방식을 활용하는 것은 일반적이다. 지난 1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SKC는 이 가운데 4100억원을 채무상환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유상증자를 통해 1조2000억원 가량을 확보한 두산중공업은 발행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를 전부 채무 상환에 투입했다. 또 한온시스템, LG디스플레이, 삼성중공업 등도 채무상환을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한 바 있다.

지난해 말 유상증자를 완료한 한온시스템의 경우 최종적으로 9832억원 유상증자 납입 후 약 90%에 달하는 8834억원을 채무상환에 썼다. 신용등급은 지난해 말 기준 AA-(부정적)였지만, 올 3월 23~24일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모두 AA-(안정적)으로 상향 평가했다.

한화솔루션은 2조 4000억원대 유상증자로 확보한 대금 중 1조5000억원을 채무상환에 사용하고, 9000억원을 태양광 고출력 기술 전환을 위한 시설 투자자금에 투입할 계획이다. 상반기 중 유상증자를 하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리스크가 크다. 1조 8000억원 규모의 차환 부담이 확대되고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재무 부담 및 기업가치 훼손이 불가피하다. 신용등급 하락이 현실화되거나 자본시장에서 대규모 차입을 할 경우 △재무구조 악화 △금융비용 증가 △대외신인도 악화로 기업경쟁력 하락은 물론, 궁극적으로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번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올해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50% 미만으로 낮추고, 순차입금을 약 9조원 수준에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부채비율 100%, 순차입금 약 7조원 수준으로 관리하며 재무건전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또 향후 4년간 13조8000억원 규모의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해 주주 환원 재원으로 6000억원을 배정하기로 했다.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과 기업 운영 및 투자 지출(OPEX·CAPEX)에 각각 6조원, 7조2000억원을 활용할 예정이다.

한국기업평가 "㈜한화 유상증자 참여,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 크지 않아"

한국기업평가는 2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금번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확충 및 채무상환이 이루어지며 재무부담이 완화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태양광부문에서) non-PEF(非금지외국기관) 수요기반, 카터스빌 공장의 전 공정 정상가동에 따른 현지 수직계열화, 보조금(AMPC, DCA) 수령 확대 등을 감안할 때 올해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점도 중장기 전망을 밝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공급망 차질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태양광부문 사업이 정상화됐기 때문이다. 작년말 미국 내 셀 통관 이슈가 해소되어 달튼 및 카터스빌 모듈 공장 가동이 정상화됐다. 카터스빌 셀 공장은 국산 유틸리티 설비 발주를 통해 하반기 중 본격 가동 예정이다. 올 초부터 중국산 규제 및 유가 상승 등 대외 환경 변화로 모듈 판매량 증가 및 판매단가 추가 상승이 실현되고 있으며, 한국시장도 중국의 산업구조조정 영향 등으로 판매량과 가격이 상승하는 등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지난 2월 열린 2025년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한화솔루션 관계자(CFO)는 1분기 실적 개선을 전망하며 “올 1분기 미국 모듈 공장의 정상 가동 및 판매량 증가가 예상되며 판매 가격 상승도 기대,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흑자 전환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케미칼 부문은 정기보수 등의 기저효과로 적자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의 지분 36.31%를 갖고 있는 ㈜한화가 유상증자에 최소 100% 참여를 검토한다고 밝힌 데 대해 한국기업평가는 “(7000억원 수준의) 소요 자금은 보유자산 매각, 채권 유동화 등으로 대응할 계획으로, 재무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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