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부가 빚인지도 모른다”⋯20대 초반 청년 금융이해력 ‘경고등’

입력 2026-03-2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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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식보다 ‘실생활 적용’이 격차 갈라
청소년기 부정적 금융 경험이 하락 요인

▲할부로 물건을 사고 남은 금액이 ‘빚’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후기청소년(19~24세)이 10명 중 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ChatGPT 생성)
▲할부로 물건을 사고 남은 금액이 ‘빚’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후기청소년(19~24세)이 10명 중 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ChatGPT 생성)

20대 초반 청년 10명 중 3명은 할부로 물건을 사고 남은 금액이 ‘빚’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지식을 실제 소비 상황에 적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의미로, 실생활 중심 금융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후기청소년 금융이해력 증진 방안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청년층 중에서도 만 19~24세에 해당하는 후기청소년의 금융이해력 수준이 가장 낮다는 점에 주목해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연구진이 후기청소년 18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금융이해력은 100점 환산 기준 68.71점으로 나타났다. 금융이해력은 금융지식(68.35점), 금융행위(70.76점), 금융태도(66.04점)로 구성되는데 특히 금융태도와 실제 행동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모습이 확인됐다.

집단별로 보면 미취업자의 금융이해력이 가장 낮았다. 취업자(69.80점), 대학생(69.49점), 미취업자(66.16점) 순으로 점수가 나타났으며, 미취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금융이해력은 더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세부적으로는 2·3년제 대학 재학생, 특히 남성 집단이 취약한 그룹으로 분석됐다.

특히 후기청소년을 대상으로 ‘할부 잔액이 부채인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68.2%는 이를 알고 있다고 답했지만, 31.8%는 ‘모른다’고 응답했다. 할부로 발생한 잔액을 부채로 인식하는지 여부는 금융지식이 실제 행동과 태도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금융이해력 수준을 가르는 기준으로 분석된다.

후기청소년의 금융이해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10대 시기 경험 △부모 특성 △금융정체성 △현재 금융생활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중·고교 시기 온라인 도박, 휴대폰 결제깡, 소액대출 경험 등은 대표적인 하락 요인으로 꼽혔다. 청소년기 잘못된 금융 경험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10대 시기 예·적금 경험이나 금융교육 경험은 금융이해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구진은 후기청소년 시기의 금융이해력 격차가 향후 자산 형성 격차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취약 집단을 중심으로 한 조기 금융교육과 실생활 중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10대 시기 금융 경험이 성인기 금융역량으로 이어지는 만큼 이와 연계한 예방·교육 정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금융교육을 단순 지식 전달이 아닌 청소년기의 위험 금융행위 예방과 결합해 추진해야 한다는 취지다.

취약 집단을 중심으로 한 맞춤형 금융교육 필요성도 제기됐다. 특히 금융이해력이 낮은 미취업 청년과 2·3년제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금융교육을 확대하고, 대학 내 금융강의 개설을 지원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김지경 선임연구위원은 “후기청소년은 자립기반 마련이 시작되는 중요한 시기”라며 “세대 내 금융이해력 격차가 생애 금융자산 형성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금융이해력 취약 집단에 대한 집중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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