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너머] 공항공사 통합, 공감대 형성이 먼저

입력 2026-03-26 06:00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정부의 통합 공항 운영기관이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통합 추진 사실이 전해진 뒤 인천공항 노조는 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을 묶는 통합 논의에 대해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한국공항공사 노조는 찬성 입장을 냈고 이후 인천공항을 제외한 전국 14개 공항 노동자가 소속된 전국공항노조도 노동환경 개선과 지역균형 발전 등을 전제로 조건부 찬성 의사를 밝혔다. 불과 일주일 만에 현장은 찬반으로 갈렸고 논의는 지역 갈등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인천공항의 반발에도 이유는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2024년 영업이익 7411억원을 냈지만 한국공항공사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인천공항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벌어들인 수익으로 다른 공항의 적자를 메우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지방공항의 현실 역시 외면하기 어렵다. 전국공항노조가 조건부 찬성 입장을 낸 것도 낮은 수익성에도 전국 공항이 국민 이동권을 떠받쳐왔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지방공항과 한국공항공사 쪽에서는 지금의 공항 운영 구조가 수도권과 인천공항 중심으로 짜여 있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이번 논란이 더 민감한 이유는 통합 대상에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통합은 단순히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를 합치는 차원을 넘어선다. 가덕도신공항의 건설과 향후 운영, 나아가 전국 공항 체계 전반을 하나의 틀 아래 재편하는 문제로 커질 수 있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공항 건설과 운영을 한 곳에서 맡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하지만 현장에서는 곧바로 “가덕도신공항 건설 부담까지 인천공항에 떠넘기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왔다.

그렇다면 더더욱 정부는 이번 통합이 누구의 부담을 누구에게 넘기는 방식이 아니라 국가 공항정책을 어떻게 다시 설계하겠다는 것인지 먼저 보여줘야 한다. 왜 세 기관을 묶어야 하는지, 통합 이후 투자 우선순위와 운영 체계는 어떻게 달라지는지, 지역균형 발전과 공공성은 어떤 방식으로 담보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선행돼야 한다. 효율화라는 말만으로는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린 현장을 설득하기 어렵다.

공항은 조직표 몇 줄 바꾸는 행정 대상이 아니다. 국가 경쟁력과 지역경제, 물류와 이동권이 걸린 핵심 인프라다. 지금처럼 ‘설’만 먼저 돌고 갈등만 커지는 방식이라면 어떤 통합안도 출발부터 불신을 안을 수밖에 없다. 공항공사 통합을 정말 추진할 생각이라면 정부는 결론보다 먼저 이유를 내놓아야 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삼성 노사합의 운명의 엿새⋯잠정합의안, 오늘부터 찬반투표
  • 국민참여성장펀드 첫날, 은행 영업점 ‘북새통’⋯10분 만에 완판 행렬
  • 다시 아이바오의 시간…푸루후 동생 향한 마음들 [해시태그]
  • 주춤하던 신규 가계부채 반등⋯1분기 주담대 취급액 '역대 최고'
  • ‘뛰지 마’만 남은 학교…피해는 결국 학생들 [사라지는 교실 밖 교실 下-①]
  • 서울 아파트값 3월 하락 전환⋯전세는 1.36% 상승
  • 스페이스X 800억달러 IPO, 한국 공모 시장과 비교하면? [인포그래픽]
  • 국민의힘 “李 대통령, 정원오 살리기 위한 노골적 선거개입”
  • 오늘의 상승종목

  • 05.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3,275,000
    • -1.17%
    • 이더리움
    • 3,092,000
    • -2.37%
    • 비트코인 캐시
    • 524,000
    • -7.67%
    • 리플
    • 2,003
    • -0.94%
    • 솔라나
    • 126,200
    • -2.55%
    • 에이다
    • 363
    • -2.42%
    • 트론
    • 540
    • -0.37%
    • 스텔라루멘
    • 218
    • -0.91%
    • 비트코인에스브이
    • 21,800
    • -1.45%
    • 체인링크
    • 14,000
    • -4.57%
    • 샌드박스
    • 106
    • -2.75%
* 24시간 변동률 기준